사내 이메일로 “사재 주식 증여 결심”
2100명 직원과 신규채용 700명 대상
1인당 수령액 3000만원 추정

 

장병규 의장(사진=뉴시스)
장병규 의장(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을 창업한 장병규 의장이 본인이 소유한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전 직원에게 나눠준다.

장 의장은 6일 크래프톤 전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크래프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식을 받는 대상은 크래프톤 본사는 물론 국내외 계열사 임직원 2000여명과 입사 예정자도 포함될 예정이다. 장 의장은 사재 주식 증여 방식을 택한 것은 해외 직원들을 의식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 아닌 크래프톤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드린다”며 “크래프톤이 매출 9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이어 “당초 우리사주조합 제도도 고려했으나 현행법상 국내에만 적용돼 해외법인 직원에게 해당되지 않아 사재 주식 증여를 결심했다”면서 “글로벌 고객과 시장, 구성원 등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탄탄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도록 더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드는 일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배우자와 함께 크래프톤 주식 약 150만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는 주식 전체의 17.47%에 달하는 규모다. 크래프톤 내외부에서는 이번 주식 증여를 통해 1인당 수령액이 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100명이다. 장 의장은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채용 예정돼 있는 신규 직원은 700명 가량이다. 이를 합산하면 증여 주식은 장외 평가금액 기준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은 “여러분들이 없다면 크래프톤도, 저도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항상 감사하다”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고객을 위한 진정한 글로벌 회사가 되기를,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바란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이메일 공지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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