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일정 차질 없다면 하반기 중으로 토스·카카오페이보험 출범
빅테크 파급 기대하는 카카오페이보험 상품구조 기대 안돼 … 카뱅 만한 파급 없는 토스

사진설명 - 카카오페이와 토스뱅크가 올해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게 됐지만 기존 사업 분야에서 빅테크라는 장점말고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금융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해도 메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전개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설명 - 카카오페이와 토스뱅크가 올해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게 됐지만 기존 사업 분야에서 빅테크라는 장점말고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금융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해도 메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전개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해부터 빅테크 기업들마다 신 성장 동력으로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시장에 많은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번번이 좌절되면서 쉽지 않은 영역으로 자리해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출격하도록 인가를 해주면서 금융업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토스뱅크 9월 출범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예비인가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되고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은 예비허가를 승인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카카오페이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빅테크(대형 IT기업) 최초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캐롯손보, 하나손보에 이은 세 번째 디지털 손보사가 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보험업계 공통입장이다.

이는 각 보험사마다 카카오톡과 제휴를 맺고 민원을 받거나 상담을 진행도 하는데다 자주 접속하고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눈에 띄는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번에 출범하게 된 카카오손보는 6개월 내에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물적설비 구축 등 이행해야만 금융위에 본허가 신청조건이 되기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보험 계리사를 충원하는가 하며 보험사 인력 충원도 전 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에선 카카오페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빠르면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보험업 영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은행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이미 인터넷뱅크가 2곳이나 시장에 등장했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대출 부분에 대해선 중·저 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하는데 인색했다.

아예 토스뱅크는 이를 강조하면서 사업인가를 받았기에 전문적인 서민금융으로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장에 여러 문제가 많다는 건 또 다른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문제를 풀 자신이 있는 건 그동안 토스가 고객포용, 혁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탓”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상품적인 차별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이해하고 가입하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한데 은행은 상품을 출시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뱅킹서비스업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디지털 손해보험사 쫓아간 카카오페이 차별은 “글쎄” … 토스 카뱅 만한 파급 없어

이번 금융당국에 제출한 카카오손해보험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직접 만드는 제품)보험과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대거 만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 보험 가입·청구 편의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에선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 ▲자동차보험을 통한 성장은 기존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큰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점을 놓고 보면 큰 파급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친숙하고 자주 사용하는 플렛폼에서 보험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큰 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에 따른 상품 판매가 장점을 지니기도 힘들다고 보고 있다.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이 여전히 높아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너무 늦은 진출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에 빅테크 기업이 진출했다는 것 말고는 아직 큰 의미를 부여하는 보험사는 많지 않다.

반면 토스뱅크의 경우 카카오나 K뱅크만한 파급력을 내기보단 상품 구조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이번에 드러낸 내용만 보면 저축 상품은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고객의 다양한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규칙을 설정해 만든다고 한다.

상품과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기회를 제공하면 복잡한 조건 없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관심을 모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전자인증 등 다양한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으로 출범하면 상품·서비스가 더 구체화된다.

특히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 서비스를 표방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원앱 전략으로 추가 앱 설치 없이 토스 플랫폼에서 고객들과 조우한다. 그동안 토스앱 이용자들 평가를 종합하면 사용자환경·경험(UI·UX)이 직관적인 게 장점으로 꼽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은행업권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만한 파급력을 가지기 어려워 보이고 중·저신용자들의 운영도 기존 저축은행업계에서 담당했기에 그것만 가지고 매력이 되긴 어렵다”며 “1금융권이란 장점도 인터넷뱅크 출범으로 크게 차이점이 강조되지 않아 아예 튀는 상품이 아니면 관심조차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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