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인상 충격 대부분 보험사 RBC비율 추락 … 150% 미만 MG손보 유일
오는 7월까지 1500억원 수준 자본확충 나서 … 하반기 상품 리뉴얼 시켜 선보일 예정

사진설명 - MG손해보험이 다시 RBC비율이 108%를 기록하면서 경영개선 요구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 지난해 대체투자 손실로 폭락한 RBC비율이 메꿔지지 않은 영향이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에서 금리인상 여파로 RBC비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설명 - MG손해보험이 다시 RBC비율이 108%를 기록하면서 경영개선 요구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 지난해 대체투자 손실로 폭락한 RBC비율이 메꿔지지 않은 영향이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에서 금리인상 여파로 RBC비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수치인 RBC비율이 대다수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 중 MG손해보험이 다시 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본확충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생·손보 모두 RBC비율 평균 하락 … 교보라이프 하락폭 가장 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포함 전체 53개사의RBC 비율 평균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보험사 RBC 비율 평균은 256%로 275%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말 평균 보다 19%포인트 추락했다. 생명보험사 RBC비율은 평균 273.2%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24.1%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는 224.8%로 9.2% 하락했다.

RBC비율이란 가용자본/요구자본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중에서 교보라이프, 손해보험사는 알리안츠글로벌로 각각 160.6%, 146.1%로 가장 높게 RBC비율이 떨어졌다. 다만 지난 2020년 12월 말 두 보험사 RBC비율이 교보라이프는 661.3%, 알리안츠 글로벌은 543.3%로 매우 높아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곳은 생명보험사 중에선 지난해 12월 말보다 34.7%가 줄어 153.7%를 기록한 KB생명이었고 손해보험사 중에선 지난해 12월 말보다 26.4%가 감소해 108.8%를 기록한 MG손해보험이다.

이 같은 하락세가 보인 원인은 지난 3월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12월 말 1.71%에서 올해 3월 말 2.06%로 오르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 6000억원 줄어들어 가용자본이 11조 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크다.

대신 보유보험료가 오르면서 요구자본은 4000억원 늘었다. 이는 대체투자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라 신용 위험액이 2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주요 보험사 모두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RBC비율이 100%를 크게 넘어서곤 있지만 지난해 9월 말보다 모두 하락한 상태”라며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가 반복되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하겠다”고 답했다,

◇ 6월 말이나 7월 중으로 자본확충 나서 … 하반기 상품 개정 통해 재도약 나설 것

한편 이번 RBC비율을 두고 MG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겨우 끝내고 경영 정상화를 모색했던 지난 2020년 9월 이전으로 돌아갔다.

물론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대략 15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을 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어 조만간 확충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자본확충만 돼도 RBC비율은 70% 이상 올라오는 3분기엔 RBC비율이 180%대로 복귀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요구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대체투자 손실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확 줄어 손해율 올라가면서 10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RBC비율은 이내 130%대로 다시 떨어졌다.

게다가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우후죽순 출범하면서 MG손해보험의 장점인 소형 손해보험사 특유의 가격 경쟁력이나 기발한 상품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메리츠화재처럼 설계사들을 확충할 만큼 자본도 넉넉하지 않아 개선세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본적으로 상품 경쟁력 확보로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임한 박윤식 대표를 필두로 전반적인 상품 리뉴얼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장기보험이 많아 실적 개선에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오는 7월까지 자본확충을 마치고 부지런히 상품 리뉴얼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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