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FY2010 3분기(10~12월) 당기순이익이 3,4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1.4%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은 7조1336억원으로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57억5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6.9% 늘어났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1조2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2%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 또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공모가(11만원)를 회복, 경기방어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11만2500원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지분법이익, 사업비율 개선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며, 금리 인상 그리고 계열사 지분가치 증가 및 은퇴시장 확대 등에 따른 신성장동력 추구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전년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낸 배경에 대해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액 반영과 사모증권 처분액 등 1회성 요인 을 꼽았다.

보험사의 성장을 의미하는 연납화보험료(APE)는 8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 물량 위주의 영업정책보다 완전판매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실시한 원인이 크다는 것.

또한 해당 영업전략의 성과는 13회차 유지율 81.9%(YoY, +3.4%p), 25회차 유지율 63.4%(YoY, +3.8%p), 사업비율 11.7%p(YoY, -1.9%p)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126,000원을 유지했다.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사모증권 1,300억원(세전 기준)을 처분했으며, 추가 처분 가능한 사모증권 평가액이 8,000억원(세전 기준)에 달한다”며 “4분기에는 사모증권을 일부 처분시켜 사상 최대 순이익 1조8,487억원(YoY, +105%)이 전망된다”고 매수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향후 경영전략이 △연금시장을 통한 성장 △신판매채널 비중 확대에 집중하면서 4분기의 신계약보험료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새롭게 선임된 박근희 사장 취임 후 기존 수익성 중심 전략에서 성장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품 포트폴리오 내 보장성 보험의 판매비중은 유지하되 인구 고령화에 발맞추어 연금시장을 통한 추가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객군 중 연금 가입자 비중은 25% 내외에 불과해 향후 무배당 세제 적격연금 출시와 함께 연금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동사의 강점인 전속 채널을 유지하되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와 독립대리점을 강화하는 채널 전략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증권도 삼성생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금상품을 통한 은퇴시장 공략과 비전속채널 확대를 통한 점유율 회복을 지목했다. 안전성과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면에서 삼성생명의 경쟁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견해다.

KTB투자증권도 연금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대형 판매채널을 갖추고 있는 삼성생명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점을 들어 ‘매수’와 목표가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연금시장 성장에 따른 이익 개선 폭이 크지는 않지만 준비금 부담이율 하락, 유지율 개선 등 보험효율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 요인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JP모간도 삼성생명에 대해 ‘비중확대’와 목표가 13만원을 제시하면서 고액자산 고객 공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숙련된 설계사들을 통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마진율이 높은 고액계약을 통해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밖에도 퇴직연금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삼성생명의 밸류에이션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삼성화재에 대해 ‘비중확대’와 92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아울러 업종내 Top Pick(최선호주)으로 삼성생명을 꼽았다.

한편 BoA메릴린치는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4분기 예정된 자본이익을 반영해 201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종전 대비 38.6%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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