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교원그룹이 지난 12월 21일 '딥 체인지 (Deep Change)'란 기치로 사업 비전을 발표할 때 눈길을 끈 건 모처럼 공식석장에 얼굴을 보인 장평순 회장이다. 여기에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이 비전 발표는 물론 기자 질의응답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장 부문장은 그룹 신산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첫 공식석상 후계자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이다. 장 부문장은 83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나와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입사했다, 그룹 내에서는 기획조정부문장으로 활동하고 계열사 중에서는 현재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를 맡고 있다.

장 부문장은 계열사 지분을 통해서도 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먼저 대표직을 맡고 있는 교원크리에이티브와 교원라이프 지분을 각각 70%씩 가지고 있다. 교원위즈는 교원크리에이티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장 부문장이 소유한 셈이다.
 
실질적인 그룹 승계를 위해서는 지주회사격인 교원의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교원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교원구몬의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원여행과 교원하이퍼센트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교원의 지배력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장악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 2012년 말까지만해도 교원의 지분은 장 회장(78.28%), 부인 김숙영씨(9.86%) 그리고 공동창업자인 이정자 전 교원그룹 부회장(11.87%) 등 세 명이 나눠가지고 있었다. 이후 이 전 부회장이 퇴진하고, 정수기 등 생활가전 제조·판매 업체인 교원L&C와 합병이 이뤄지며 지분 소유에 변화가 생겼다. 특히 교원L&C 지분 70%를 보유했던 장 부문장은 2013년 1월 두 회사의 합병으로 단숨에 교원 지분 5.22%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반면 장 회장의 지분율은 75.68%로 낮아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회장은 "아들이 그룹에 들어와 일을 잘하고 있다"면서도 "아들이 아직 그룹 내에서는 차장밖에 안 된다. 능력 있으면 승계하는 거고, 능력 없는데 경영자 위치에 앉아 있는 것도 불행"이라며 승계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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