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총리와 면담 성사 추가투자 가능성 커져
현재 베트남 공장서 휴대폰 총생산의 절반 1억5000만대 만들어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은 3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상호협력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베트남 총리실)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은 3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상호협력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베트남 총리실)

[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상호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하노이의 베트남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1시간여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과 베트남 재무부 차관, 투자기획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푹 총리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삼성의 베트남 투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감사와 함께 향후 투자 협력 방안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베트남을 찾은 것으로, 베트남 총리 면담에 이어 현지 스마트폰·TV·생활가전 공장도 방문할 계획인데 추가 투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삼성은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등 절대적 위상을 갖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추가 투자도 고대하는 분위기다.

31일 베트남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베트남의 수출품목 중 휴대폰 수출총액은 빠르게 증가해 1위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의 휴대폰 수출총액은 약 1550억달러(176조원)이며, 이 기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으며, 또한 2017년은 2013년에 비해 24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베트남의 휴대폰 수출 실적 증가는 삼성의 베트남 진출 덕분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기지로 2009년 4월 박닌(Bac Ninh) 삼성 공장이 가동되고 그 해 9월부터 베트남산 휴대폰이 처음 수출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는 2008년 이후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에서 연간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스마트폰, 생활가전 제품, 부품들을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직접 고용만 16만명에 간접고용을 더하면 18만명이 삼성과 연결돼 있다.

한편 삼성의 휴대폰·태블릿 공장 설립 덕에 박닌과 타이응우옌은 베트남의 주요 무역 지대로 떠오르게 됐다. 아울러 휴대폰 수출 증가는 베트남 정부와 현지 기업인들에게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목을 첨단 기술 제품으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재계는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된 만큼 이 자리에서 추가 투자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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