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 중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우울'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설정 경우 메리츠종금증권 제외 대부분 감소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전년동기대비 하락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여의도 분위기가 우울하다.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전년동기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뉴시스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 중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제외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의 ROE는 자기자본 1만원을 들여 1000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ROE 5.5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6.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0.95%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트레이딩 부문과 기업금융(IB) 분야에서의 실적 하락과 WM(자산관리) 분야 부진으로 지난해 투입한 자금 대비 올해 벌어들인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12.7%의 ROE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ROE는 15.57%로 2.87% 포인트 증가했다. 트레이딩과 IB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데다 금리 하락과, ELS 조기상환, 발행어음 잔고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ROE는 8.3%로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전년동기대비 0.42% 하락한 8.16%의 ROE를 올해 3분기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KB증권은 ROE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ROE는 7.46%로 지난해 7.37% 대비 0.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위를 자기자본 1조원 이상으로 설정할 경우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모두 전년동기대비 REO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17.12%의 REO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0%보다 6.82% 증가한 수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보다 3.09% 포인트 감소한 6.34%의 ROE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3% 넘게 안좋아졌다고 볼 수 있어 수익성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의 경우 투입 자금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수익성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의 3분기 ROE는 전년동기대비 1.12% 하락한 14.80%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8.37%), 신한금투(1.69%), 유안타증권(6.66%), 한화투자증권(8.84%)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ROE가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높은 ROE를 유지하는 것보다 지난해보다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면 ROE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개별 기업에 맞는 특화 사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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