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돈 빌린 경우... 케이프투자증권, 약 8.5%의 이자율, 키움증권 등 대부분 7.5%
미래에셋대우 6.0%, 한국투자증권 4.9% KB증권 4.3%, NH투자증권 4.5%, 삼성증권 4.9%
투자자들 "증권사 자율사항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 설정해야"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증권사가 대부업체인가" 여의도 증권가에 이같은 볼맨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의 경우 1%대 초저금리 시대임에도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한달 평균 7%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여전히 고금리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은 기간별로 금리가 차등으로 설정 돼 있으며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는다.

뉴시스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약 일주일 동안 투자금을 빌렸을 때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일주일동안 약 8.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 키움증권 7.5%, SK증권 7.5%, 신영증권 7.5%, 한양증권 7.5%, 유진투자증권 7.5%, IBK투자증권 7.0%, 부국증권 7.0%, 비엔케이투자증권 7.0% 등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들과는 달리 첫 일주일간은 비교적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6.0%, 한국투자증권 4.9% KB증권 4.3%, NH투자증권 4.5%, 삼성증권 4.9% 등으로 집계됐으며 이외에도 대신증권 4.5%, 신한금융투자 4.4%, 하나금융투자 6.5%, 한화투자증권 4.9% 등이다.

신용거래 융자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처음 일주일 7.5%에서 8~15일 8.5%, 16~30일 9.0% 등 단계적으로 이자율을 높였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경우 처음 일주일간은 4.0%의 이자율을 적용했지만 이후 7.5%로 올리고 한달 기준으로는 8.8%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한달을 기준으로 8% 이상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8.5%), 유안타증권(8.3), 유진투자증권(8.0%), 부국증권(8.0%), IBK투자증권(8.0%) 등이다.

5대 대형 증권사도 한달 기준으로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미래에셋대우(6.3%), 한국투자증권(7.9%), KB증권(7.2%), NH투자증권 (7.2%), 삼성증권 (7.5%)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율 산정 가이드라인이 제시해 이자율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사 자율사항으로 여겨지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한 결정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함으로서 납득 가능한 상황까지 낮추고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패대기치듯'(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음) 담보물을 처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는 것보다 계획성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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