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반대 내용 담은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 발표
"진에어의 국토부 제재는 조 후보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로 촉발된 측면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로 류영재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에는 KCGI 강성부 대표도 발기인으로 들어가 있다.

조 회장의 반대 사유에 대해 서스틴베스트는 "진에어의 국토교통부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 안전과 관련한 반복되는 행정처분에 대해 지휘통제 상 대표이사에게 일부 감독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 측이 제안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적인 이윤 획득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사를 표해야 한다"며 "이에 회사의 이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의사결정의 방향성은 자본시장연구원이 추구하는 공익의 방향성과 상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사회가 올린 하은용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김석동,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사외이사 4명 선임 안건에 대해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주의적 찬성은 이사로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여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 권고한다.

서스틴베스트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건은 찬성을 권고했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친(親) 조원태와 반(反) 조원태 진영 간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친 조원태 진영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델타항공, GS칼텍스 등의 우군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반 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은 KCGI,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이 연합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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