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회복 등 긍정적 시그널 ... 주가 선반영되는 모습
컨센서스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 달성할 가능성도 존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로나19 확산 후 폭락장이 연출됐던 가운데 주요 증권사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운용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사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어 주요 증권사 중심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잇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6313억원으로 나타났다. 5개사 합산 순이익은 1분기 514억원보다 10배를 넘어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 개선도 가능할 거란 주장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732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분기 5개사 합산 상품운용이익은 1386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5개사는 상품운용부문에서 79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품운용부문을 개별 증권사 기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적자를 지속하겠으나 적자규모는 1494억원에서 31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손익의 경우 2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5월까지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됐으나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 브로커리지 수익은 주식시장 거래 대금이 풀리면서 더 규모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를 넘는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미만이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두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1분기 거래대금은 상당한 호조를 보여 일평균 15조를 기록했는데 2분기는 그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B(투자은행) 부문 순이익은 기업공개(IPO), M&A 등의 딜이 지연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주가 빠른 속도로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한 달 사이 7만3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27.4% 올랐고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5470원에서 6940원으로 26.8% 상승했다. 이 외에 한국금융지주(20.1%), NH투자증권(16.2%)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인 13.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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