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A "CES 2021은 디지털 경험이 될 것"

올초 1월 개막한 '세계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CES 무대에서 질의응답 중이다. (사진=AP/뉴시스)
올초 1월 개막한 '세계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CES 무대에서 질의응답 중이다. (사진=AP/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CE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결국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의 전시 업체, 고객, 사상가, 미디어를 연결하는 방법을 재구상하고 있다"라며 "CES 2021은 디지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CT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CES는 가전기업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자동차 기업 등이 신기술을 앞다퉈 뽐내는 미래 기술 경연의 장이다. 올해 열린 CES 2020에는 전 세계 161개국 4500개사가 참가했고 18만명의 관람객이 발걸음했다.

CES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개최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된 CES가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내년 행사가 처음이다.

CTA는 디지털 환경을 통해 안전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미래의 제품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CTA는 "CES 2021은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술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기술 행사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CTA는 올해 'CES 아시아'를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CES 아시아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지역 최대 가전박람회다.

당초 CTA는 지난 3월에는 6월 10일~12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CES 아시아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을 감안해 아예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에 산업계의 주요 전시회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전면 취소됐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 2020에 이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MWC 상하이'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IFA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서 개최 예정이지만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매년 18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이 넘게 찾는 IFA는 올해 전시 기간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사흘로 단축한다.

또한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기업 및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 사전에 초대한 인원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하루 관람객은 1000명으로 제한한다.

IFA의 행사 규모가 줄자 삼성전자는 불참을 결정했고, LG전자는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행사 취소 대신 온라인 개최를 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가상 세미콘 웨스트 2020(Virtual SEMICON West 2020)'을 진행했다. 세미콘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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