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라인. (사진=삼성전자)

 

[FE금융경제신문= 권경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20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D램 제조사들의 매출 총합은 171억1100만달러(약 20조1568억원)로 집계돼 1분기와 비교해 15.4%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급 차질을 우려해 서버용 D램 주문을 늘린 영향이다. 이로 인해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가면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D램 매출 상승의 수혜를 본 것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3.6%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직전 분기보다 13.8% 늘어난 74억4200만달러, 점유율은 43.5%로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점유율을 모두 늘렸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8.7% 증가한 51억5400만달러로, 점유율은 0.8% 오른 30.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8년 4분기(31.2%) 이후 1년 반만에 3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매출 35억8700만달러,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만 업체인 난야(5억5200만달러, 3.2%), 윈본드(1억4000만달러, 0.8%), 파워칩(6200만달러, 0.4%) 순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량을 상당히 확보한 만큼, D램 수요가 줄어들어 출하량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용구조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 일부를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하는 대신 1ynm(10나노미터 중반) 및 1znm(10나노미터 초반) D램의 비중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어 ASP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공급업체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3분기 D램 출하량 정체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D램 공급 업체는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