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인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 세계 최대 최고 프랜차이즈 기업" 목표
창립 25주년 맞아 새롭게 출발... '터닝포인트' 계기
"BBQ 취약점이었던 2030소비자들 관심 사로잡았다" 분석
언택트 시대 적합한 전송(배달)및 포장 전문 매장인 BSK (BBQ SMART KITCHEN) 론칭 '호평'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코로나19' 사태 속에 배달업계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 가정의 대표적인 배달메뉴는 누가 뭐래도 '치킨'이다. 이에 치킨업계 빅3 등 업계가 매출경쟁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던 기간에 치킨 배달주문이 폭증해 유명 치킨 브랜드들은 지난 3-5월 기간에 평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치킨브랜드 빅3' 중 하나인 BBQ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BBQ는 25년 세월 동안 온갖 고비를 힘들게 넘어왔다. BBQ 내외부 인사들은 묻는다.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되는가?"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새롭게 신발끈을 조이는 BBQ 윤홍근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윤 회장을 상징하는 한 마디는 '닭은 내 운명'이다.  윤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 BBQ CEO답게 '닭'에 대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 얘기를 듣다 보면 정말 '운명'이 연상된다.  윤 회장의 '닭'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첫번째가 바로 '태몽'이다. 윤 회장을 잉태했을 때 어머니의 태몽이 "춤추는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품에 안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 회장은 사석에서 " 나의 태몽은 '춤추는 봉황'이며,  그 봉황이 바로 '닭'이고 곧 '닭은 내 운명'이라고 믿는다" 라고 말한다. 결국 어머니의 태몽으로 시작한 닭과의 인연이 지금의 BBQ를 만들었다는 게 윤 회장의 확신이다.

또 윤 회장은 '닭 사업 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매일 닭 한 마리를 챙겨 먹는다'고 알려진다. 일상 속에서 수 많은 종류의 닭 요리를 먹어보고, 맛을 분석해야 새로운 맛을 창조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한편 윤 회장은 "'닭 모형 수집광'이다. 총 1700여점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목각, 도자기, 유리, 금에 이르기까지 재질도 다양하다.  성인 크기부터 손톱만한 것까지 중국, 일본, 미국, 터키, 동유럽 등에서 건너온 형형색색, 각종 진귀한 닭 모형들은 세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윤 회장과 BBQ의 희망과 비전을 담고 있다"는 게 관계자 말이다.

지난 9월 2일, 윤 회장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 창립기념사를 통해 "BBQ는 지난 25년간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를 기회로 삼아 극복해오며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높은 성장을 지속해왔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BBQ고유의 DNA로 자리잡아 최근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도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BBQ가 걸어온 25년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창사 이래 IMF, 조류독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외환위기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산업적인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며 극복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 터져나온 '윤홍근 BBQ회장의 폭언과 갑질' 사건은 전국을 들끓게 했다. 방어막 없이 일방적인 몰매를 맞았던 윤 회장과 BBQ의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2019년 11월, 2년만에 가맹점주의 폭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수사결과 윤 회장의 가맹점 폭언·욕설 등이 허위로 최종 판명된 것이다.

악재를 털어낸 BBQ는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컷던 지난 4월 출시된 '핫황금올리브 치킨'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또 BSK 론칭, 수제맥주 개발, '네고왕' 이벤트 등 소비자 및 패밀리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최고의 매출을 이끌어 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 BBQ의 취약점이었던 2030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네고왕 이벤트를 통한 업계 최단기간 '맴버쉽' 가입자수 190만명 돌파와 BSK 100호 계약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특히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전송(배달)및 포장을 전문 매장인 BSK (BBQ SMART KITCHEN)를 론칭해 저투자 고수익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에게 주목을 끌고 있다. 창립 25주년 기념사에서 윤 회장은 "앞으로 5년 후인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을 통한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로드맵을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당면 과제가 있다. BBQ가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리딩브랜드'로 업계를 이끌었지만 최근 경쟁사인 교촌, bhc에 연이어 추격 당해 매출액 3위로 내려앉은 상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점이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 12,1% 감소하며 2300억원, 1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1.8% 급락한 11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빅1,2자리를 현재 교촌치킨과 bhc치킨에 내어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는 BBQ가 치킨값 꼼수 인상, 일감 몰아주기, 오너리스크 등 잇단 악재에 발목이 잡힌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특히 BBQ는 2017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강력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하지만 2018년 11월에 BBQ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 차지하는 인기 제품들만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BBQ는 경쟁사인 bhc와 언론사인 KBS 등과 무리한 소송전을 펼치며 기업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독선적 리더십이 BBQ의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BBQ 내부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다양한 의견 수렴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모 관계자는 "BBQ가 업계에서 잦은 잡음을 일으키며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사태 속에서 CEO의 판단으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돼 BBQ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BBQ내부와 업계는 말한다. "윤 회장이 '열린 리더십'으로 현재 얽혀 있는 몇가지 악재만 털어내면 BBQ는 날개를 달 것이다". 창립 25주년. 성인이다. '닭은 내 운명'이라는 윤 회장의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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