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당일 시가총액 1조7000억원 → 4조5000억원
3일 연속 상한가 기록하면 10만원까지 주가 '껑충'
직원 441명 스톡옵션 평가차익 인당 5.3억원
남궁훈, 지분가치 1505억원으로 치솟아
조계현·문태식·송재경도 주식부자 대열 합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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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안다정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한국거래소 상장 후 시초가 공모가의 200%인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치솟아 6만2400원에 거래됐다.

개장과 동시에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60%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1조7569억원이었으나, 이날 마감 기준 시총은 4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2조800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첫날 상장만에 코스닥 시장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의 이유로는 공모 청약이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1억원에 5주를 배당받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수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또한 밝을 전망이라 차후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카카오의 자회사 중 상장 1호로, 퍼블리싱 등 하반기 신작 게임 라인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따상 언제까지 갈지 관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따상’ 기록으로 상한가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 청약 붐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도 코스피 상장 후 3일동안 상한가를 친 바 있다. SK바이오팜과 같이 카카오게임즈도 3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 1주당 10만5400원을 기록하게 된다.

증권업계 또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에 손을 들었다.

SK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시총을 2조7800억원으로 제시했다. 내년까지의 밝은 단기 성장 전망과 텐센트 벤치마킹(M&A 통한 자체개발 비중 확대, 카카오 플랫폼 및 컨텐츠 생태계와의 시너지 통한 수직계열화)한 중장기 성장 전략 유효성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

DB금융투자도 “언택트 및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으며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주가가 본질적 가치 대비 상회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따상'에 직원 1인당 5억대 스톡옵션 차익

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이 회사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1인당 5억원 이상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임직원에게 지금까지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82만2164주(취소수량 제외)이며, 행사 가격은 5095~1만7912원, 평균 행사가격은 1만1361원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시초가가 공모가격의 2배인 4만8000원으로 정해진 데 이어 장중 상한가(+30.00%)인 6만2400원으로 치솟으면서 임직원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총 2461억원으로 추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직원 총 443명(중복 포함)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조계현 각자대표가 15만주,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만7000주. 나머지 직원 441명이 454만5164주, 1인당 평균 1만306주를 각각 받았다.

이날 따상으로 조 대표는 약 72억원, 남 전 CFO는 약 73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일반 직원들의 경우 이미 스톡옵션 160만2500주를 행사했는데, 이로써 매입한 주식을 직원들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직원들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이날 주가 기준으로 총 2317억원, 1인당 약 5억3000만원에 이른다.

또 스톡옵션을 여러 차례 중복해서 받은 직원도 있을 수 있어 이 경우 평가차익은 1인당 평균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공모가(2만4000원)로 주식 152만2088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조합원들도 주당 3만8400원, 총 584억원의 평가차익을 상장 첫날에 얻었다.

이를 카카오게임즈 직원(정규직 346명) 수로 계산하면 1인당 약 1억7000만원이지만,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본사뿐만 아니라 프렌즈게임즈 등 자회사 직원들도 우리사주 신청 자격을 받았다.

따라서 실제 우리사주 조합원 수는 카카오게임즈 직원 수보다 훨씬 많아 1인당 평균 평가차익은 수천만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경우 직원 수가 200여명밖에 되지 않아 우리와 1인당 배정 물량 차이가 크다"며 "직원들도 SK바이오팜 같은 '우리사주 대박'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따상' 카카오게임즈, 대표들도 2000억 '돈방석'

한편 이번 상장으로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 주요 주주들도 2000억원을 웃도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지분은 3.3%(241만2500주)다. '따상' 가격 기준 1505억4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마찬가지로 삼성SDS 출신이다. 한게임 초창기 직접 PC방을 돌며 영업을 하는 등 김 의장과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키웠다는 평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달빛조각사를 만든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의 지분은 0.77%(56만6824주)다. 이날 가격 기준 363억6982억원에 달한다. 송 대표는 과거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국내 온라인게임의 '아버지' 격으로 불리는 개발자 출신이다.

계열사 카카오VX의 문태식 대표의 지분도 0.30%에 달한다. 이날 '따상' 가격 기준 13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문 대표는 카카오VX에서 스크린 골프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남궁 대표와 마찬가지로 삼성SDS 출신이다. 이후 NHN게임즈 대표 등을 거쳤다.

남궁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계현 대표도 돈방석에 올랐다. 조 대표의 지분은 0.2%(15만주)로 이날 기준 93억6000만원에 해당한다. 남궁 대표와 위메이드에서 함께 했더 조 대표는 2016년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에 각자대표로 합류했다. 현재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경영 전반과 신사업을, 조 대표는 게임 퍼블리싱(유통)을 총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모기업인 카카오 보유 지분(46.08%) 가치도 2조10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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