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 열고 IPO 추진 결의
상장절차를 위한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
내년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 전망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뛰어 든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상장절차를 위한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IPO 추진을 공식화해왔다. 2018년 7월 열린 카카오뱅크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측은 "자본 확충을 위해 내년 IPO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지난 4월 열린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하반기부터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5월 말 기업설명회(IR) 전략 수립과 IPO 진행 등을 담당하게 될 IR 담당자에 대한 채용공고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5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2016년 설립돼 2017년 7월 정식 출범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1조8255억원 수준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03%, 연체율은 0.22%다. 상반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올해 8월 말 기준 고객수는 1294만명, 수신 잔액은 22조3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3257억원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내년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수십조원대 공모자금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IPO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의 2호 상장 자회사가 되면서 동시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상장 1호가 돼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적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이익 증가세가 더욱 커져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453억에 달한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은 주당 10만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총 발행 주식수는 약 3억6509만 주로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36조원을 넘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종가 기준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B금융의 시가총액이 약 15조6136억원임을 고려하면 과열이 우려될 만한 수준으로 장외시장가가 형성됐다.

한편, 상장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상장되면 성장세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자본 조달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장할 시장, 목표 시점, 상장 규모 등 IPO의 세부적인 사항은 이제부터 검토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의 IPO 목적은 자본확충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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