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동률 72.2% 최저치 기록...석유화학 수출 33.6% 감소
상반기 국가산단 생산액·수출액 각각 8.4%, 13% 급감
수도권(–6.8%) 산단 대비 지방(-17.9%)산단 생산액 감소 2.6배, 수출 감소 2.9배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사진=뉴시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올 상반기 국가산업단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생산은 8.4%, 수출은 13%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된 2분기 실적은 생산 -15.3%, 수출 -27.5%로 더 떨어져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산단(국가, 일반, 도시첨단, 농공단지 포함)의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실적 역시 –12.3%, 수출 –21.1%로 전국 대부분 산단이 코로나발(發)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2분기 수도권은 생산 –6.8%, 수출 –10.4%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생산 –17.9%, 수출-30.1%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산단의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의 산업단지동향 통계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은 2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생산 감소액이 18조8000억원에 달해, 2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산업단지 실적 지표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0.9% 3.4% 증가한 반면, 2분기에는 생산액이 12.3% 감소, 수출액이 21.1% 감소했다.

올 2분기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72.2%로, 분석기간(2018년1분기~2020년2분기) 중 최저를 기록했다. 또 2018년 4분기 80.7%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평균 가동률 80%를 밑돌았다. 올해 2분기 수도권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62.4%, 지방은 평균 가동률은 76.3%를 기록해 역시 분석기간 중 최저 가동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이 심했던 올해 2분기 생산액 증감률을 업종별로 비교한 결과, 석유화학(-28.4%), 섬유의복(-20.8%), 운송장비(-11.3%) 업종의 침체가 심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감률은 운송장비(-35.5%), 석유화학(-33.6%), 섬유의복(-29.2%) 순으로 분석됐다. 이들 세 업종에서 특히 코로나 충격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2020년 상반기 지방 국가산단의 실적 부진이 수도권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지방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4.0%를 기록해 수도권 산단 실적(생산액 증감률 –4.9%, 수출액 증감률 –6.5%)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분기에는 실적 증감률 격차가 더 커서, 2분기 생산액 감소율은 지방(-17.9%)이 수도권(-6.8%)의 2.6배, 수출액 감소율은 지방(-30.1%)이 수도권(-10.4%)의 2.9배에 달했다.

상반기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국가산단의 상반기 고용은 1.2% 감소에 그쳤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소폭 감소한 데 그친 것은, 우리 기업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정책 등 사회 전방위적 노력이 이루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 기업정책실 유환익 실장은 “7월 산단 실적이 2분기 최악의 상황에 비해서는 약간씩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만큼 노후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과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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