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아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국세청 조사4국의 갑작스러운 특별세무조사에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으로 카지노 및 호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세무조사'라는 부담까지 안게 됐기 때문이다.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2017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지 3년 만에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그룹 본사에 조사4국 요원들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2017년 서울청 조사1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주로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와는 달리 특정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서는 서울청 조사4국이 3년 만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등 총 4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파라다이스 연결기준 4개 카지노 매출(워커힐, 제주, 파라다이스시티, 부산)은 총 7848억6500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시장의 경우 2015년 메르스로 인해 카지노 매출액과 입장객이 크게 감소한 바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파라다이스 매출은 223억61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 실적인 805억6300만원보다 72.2%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45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국세청 세무조사 소식이 들려오면서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세무조사가 나온 것은 맞다”고만 답했다.

한편 파라다이스에 대한 조사는 이날 국세청이 대대적으로 착수한 ▲기업자금 사적유용 ▲호황 현금 탈세 ▲반칙 특권 탈세 등 38명에 대해 세무조사와 겹치면서 파라다이스 측은 난감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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