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 반영
삼성 금융 관계사 "탈석탄 선언"
그린뉴딜 및 바이든 효과로 급물살

(사진=Pixabay)
(사진=Pixabay)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금융권에 ESG 채권 발행이 줄을 이으면서 ‘그린뉴딜’ 과 ‘탈석탄’ 기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셜본드 발행은 미국 대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권서 잇따르는 ‘ESG 강화’ 행보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지칭한다. 현재는 EU(유럽연합) 및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 금융 관계사는 ‘탈석탄’ 정책을 선언했다. 삼성 금융 관계사는 오는 12월 ESG 경영 추진전략을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을 위해 이 같은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세부적으로 금융투자업계인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12월부터 현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ESG를 강조하고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사회책임투자(SRI)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등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6일 DJSI 월드지수에 9년 연속 선정되면서 ESG 경영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DJSI 월드지수는 글로벌 상장기업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2500여개 기업에 대해 재무적 성과와 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상위 10%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다.

증권업권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ESG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0월 5000억원 규모의 KB금융지주 ESG 채권 발행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ESG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발행된 ESG 채권은 햇살론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 지원 및 풍력·연료전지 발전 등 녹색사업 프로젝트파이낸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증권은 지난 5~6월에도 금융취약계층 및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중소가맹점 지원 목적으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 주관을 한 바 있다. 

◇그린뉴딜·바이든 효과로 훈풍 부는 ‘ESG’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는 그린 뉴딜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S&P DJI와 공동으로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발표했다. 동일 산업군 내에서 기업의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많은 기업에는 낮은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 내 편입비중을 결정하는 형태다.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유가증권·코스닥을 포함해 483개다. 한국거래소는 지수는 ETF와 인덱스펀드 등의 기초지수로 활용될 예정이고, 향후 지수 기반 운용자금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이 투자비중을 높이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유인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그린뉴딜 기조가 확립되면서 관련업계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4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ESG 기조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 펀드의 총자산은 1조2580억 달러로, 1400조원 규모에 달한다. 친환경 기조를 강조하는 바이든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ESG 경영이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총자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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