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 자리매김...K방역·K방산 다각도로 보여줘
드론 요격 레이저·사막 특수전차·무인헬기...신형 화기 총출동

서욱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한화시스템의 분산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군용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한화시스템의 분산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군용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아시아 최대 국방 전시회로 자리잡은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마지막 폐막식에는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과 김민기 국회의원 등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15개국의 국방장관 및 합참의장 등 군 고위급 인사들과 주한 외국인대사 16명이 방문했다.

국내 귀빈으로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홍정민 국회의원, 김홍걸 국회의원, 왕정홍 방위사업청 청장 등이 지난 18일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4년 처음 개최된 뒤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210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킨텍스 전시관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이번 전시회는 무엇보다도 K-방산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우선 무인전투체계가 대거 선보였다. 4차산업혁명과 방산이 결합된 미래전장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로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9월 개최 예정에서 한차례 연기되고 일반 관람객 참관이 제한된 가운데서도 아랍에미레이트(UAE) 지상군사령관을 포함한 세계 각 국 VIP와 주한대사, 무관단이 참석했고, 750여개 기업 관계자가 방문하는 등 국내외 주요 방산기업과 세계 각국 주요 군(軍) 관계자들이 참석해 우리 국방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육군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등 관련 기관도 참석해 국내 국방기술 홍보에 힘을 보탰다.

‘New Defense:Sharp the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전시회는 국내외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LIG 넥스원, 현대로템, S&T중공업, S&T모티브,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풍산, 록히드 마틴(미국), BAE 시스템스(영국), 라파엘(이스라엘), 사브(스웨덴), DND(독일) 등 역대 최대기업이 참가했다. 행사장 총면적도 10만500㎡에 달하는 글로벌 전시회로 발전했다.

5개 테마관과 야외 장비전시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선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들이 무기체계, 대테러·정보통신 장비, 전투지원물자, 무인체계 등 현재와 미래 지상군의 모습을 소개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LIG넥스원의 육군 무인수상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무인 헬기 등 무인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고, 자동 장전이 가능한 S&T중공업의 120mm 자주박격포 등이 국내외 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개최했다. 지난 9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폴란드 제28회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올해 처음 개최된 방산 전시회로 K-방역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의미가 더욱 크다.

전시회 조직위측은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팬더믹이 악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임을 감안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개최해 안전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초청자 자동인식 장치, 열감지 체온 측정기, 분사식 살균소독 게이트 등을 갖춘 데다 행사장 내부에는 코로나19 무증상자만 출입할 수 있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사전등록을 마친 국내 초청자와 UAE 육군총장을 비롯한 해외 15개국 주요 인사들은 18일 K방산과 K방역을 선포하는 첫 ‘2K EXPO’로 개막식에 참여했다. 해외 VIP에 대해선 공항 신속통로 이용 및 격리면제 조치를 취하도록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방역체계의 홍보 및 수출을 감안해 만들어진 K-방역관은 해외 13개국의 보건복지 공무원단을 초청, 한국의 우수한 의료체계와 코로나19 대응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를 감안해 기업 방산부스를 온라인상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직접 참가가 어려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국내 방산기업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해외VIP 및 내·외신 기자단에게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및 차륜형 장갑차, 소형전술차량 등을 행사장에서 직접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입체적이고 동적인 전시와 시범을 구현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야외 군집드론 행사장에서는 육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80대의 군집드론을 선보이는 ‘드론 에어쇼’가 매일 두차례씩 펼쳐졌다. 군집드론들은 대한민국 지도 모형과 태극기를 만들기도 해 장관을 이뤘다. 주요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파워 유튜버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박춘종 DX코리아2020 조직위원회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귀빈들의 관심과 참여로 전시회가 잘 치러질 수 있었다”며 “특히 여러 방산업체들이 많은 고충에도 불구하고 수출 활성화와 방산생태계 강화를 위해 참여를 결정해준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전시회인 만큼 다음 전시회는 더욱 발전하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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