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건강문제 관심 UP … “잘 먹고 오래 사는 게 관심사”
감염자 속출했던 미국 보험 가입율↓ … 가입자 늘리려면 건강관리 서비스 내놔야

사진설명 -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앞으로 오래 살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측면이 증가하며 보험, 헬스케어, 바이오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생명보험 가입자가 줄어 이들을 늘리려면 헬스케어 서비스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앞으로 오래 살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측면이 증가하며 보험, 헬스케어, 바이오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생명보험 가입자가 줄어 이들을 늘리려면 헬스케어 서비스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가 3차 확산세를 타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본격 백신이 공급되고 치료제가 보급되면서 조만간 사태가 진정세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인 팬데믹 공포를 겪은 세계가 헬스케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이 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큰 손으로 부각 되면서 보험업계도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작업들이 이뤄지고 있어 이들 시장 변화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본지가 분석에 나서봤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건강문제 관심 UP … “잘 먹고 오래 사는 게 관심사”

지난 9일 중국판 다음이라고 불리는 징둥닷컴의 헬스케어 부분이 상장됐다. 올해 홍콩 IPO최대어라고 꼽힌 만큼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56%가 급등하며 3조 8000억원의 자금을 시장으로 조달했다.

징둥헬스의 주요 업무부분은 온라인 의약품 판매와 의료컨설팅에 특화 된 회사로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주문하면 30분 내로 가져다준다. 현재 월간 이용자는 7520만명으로 지난 2019년보다 2800만명이 증가하며 회사 출범 이후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은 초반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그렇지만 일상으로 돌아간 14억 중국인들의 관심사는 이제 잘 먹고 오래 살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이 됐다.

이미 중국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분기 기준 1083조 828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바이오 헬스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징둥헬스 뿐 아니라 바이오에 특허를 가진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앞 다퉈 투자를 하거나 진출하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은 비대면 진료가 서비스화 보편화되면서 평안보험은 아예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공을 세웠고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동시에 보험 상품까지 연계해 팔면서 중국 최대 보험사로 올라섰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이제 백신 및 치료제 개발로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이젠 사는 문제에 더욱 집착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중국 내 보험업계들도 평안보험과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알리바바가 마윈 실수로 치명타를 받으면서 알리바바 플렛폼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또 하나의 틈을 냈다. 앞서 소개한 징둥닷컴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것으로 징둥헬스 플렛폼으로 연계 된 보험 서비스가 제 2의 평안보험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된 것이다.

◇ 감염자 속출했던 미국 보험 가입율↓ … 가입자 늘리려면 건강관리 서비스 내놔야

반면 미국은 중국과 사정이 조금 다르다. 미국도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 시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자가 계속해서 속출하다 보니 재정상태가 악화 된 사람들로부터 보험료를 낼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 3월 중순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제한, 모임금지 등에 따른 봉쇄조치로 지난 5월 미국 개인생명보험 연납화보험료는 전년 동월 대비 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미국 생명보험 가입률은 2020년 54%로 지난 2018년 59%와 비교해 5%나 낮아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 생명보험 가입률은 34%로 매우 저조했는데 이는 아직 경제적 여유가 크지 않은데다가 이들 생명보험 상품 계약 시 작성 서류가 많고 건강보험의 경우 의료인의 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가입율은 더 낮았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건강관리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상품 영역으로 보험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관리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받고 성장한다면 미국은 가입자를 더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기술 발전으로 보험사에서 건강 활동정보와 의료정보, 유전정보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 이용이 가능해졌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유전자를 통해 보험가입 유무를 거론했다가 당국부터 여론의 큰 질책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현재 이런 식의 미국 건강관리산업은 지난 10년간 100억 달러 이상 투자돼 약 1700개 기업으로 확장됐다. 실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LIMRA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인 미국 소비자 97%가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명보험회사의 건강관리 제안에 대해 신뢰하고 개인정보 공유 의향마저 있었다. 개인의 자유와 개인정보에 민감한 미국에서 전향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응답자들 70%는 보험사는 고객 건강에 관심이 높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보호할 것이고 말했다. 게다가 60%는 보험사가 고객의 건강관리에 대해 치료법을 조언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명보험 산업이 발전하려면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강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고객의 참여를 높이고 건강관리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동안 보험사는 판매지원이 초점을 뒀지만 생명보험사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참여 영역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개발 후 판매채널 교육으로 적합한 판매고객을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명보험사 내·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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