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발행 외화채권 공동대표주간사 참여 ‘첫 발’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안다정 기자)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KB증권이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미화 15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에 공동대표주간사로 참여했다.

5일 KB증권은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씨티그룹,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와 함께 공동대표주간사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화채권 발행사로 수출입금융 및 그린뉴딜 지원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통화와 만기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ESG채권을 발행하는 등 지속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외화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관이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수출입은행의 올해 첫 글로벌본드 공모 발행으로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에 기반한 수요가 있었다. 최종 유효수요 기준 전체 모집금액의 약 3.9배에 해당하는 수요예측에 성공, 금리는 최초제시금리(IPG) 대비 최대 32bp 이상 축소하며 역대 한국물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미국채 대비 가산 금리)로 발행됐다.

그간 국내증권사들은 해외채권 시장에서 부족한 트랙 레코드,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해외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 부재로 발행가격 등을 조율하는 프라이싱에서 상대적인 약점이 존재하여 해외채권 발행 시 참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서 KB증권은 오랜 기간 원화채권 발행시장에서 쌓아온 DCM역량과 국내 증권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디케이트 전담조직,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대표주간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국내 DCM의 최강자로 10년 연속 1위(2020년말, 블룸버그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의 김치본드 미화 2억5000달러 단독주관, 2019년 중국동방항공 아리랑본드 3000억원 단독주관 등 지속적으로 김치본드 및 아리랑본드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KB증권에게도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발행은 개척해야 할 영역이다. 국민은행 외화채권 발행 시 다수의 Co-manager 참여, 지난해 KB캐피탈 미화 3억달러 공동대표주간사 참여 이후, 이번 한국수출입은행 미화 15억달러 글로벌본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관련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은 “향후 지속적인 Global DCM 참여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해외 신디케이션 역량과 글로벌 채권 세일즈 역량을 확충할 것이며, KB증권의 본사 DCM과 해외법인 간 인적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10년 연속 국내 DCM 1위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물 리그테이블 1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해외금융기관과도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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