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소식에 관련주 급등
보통주 Class A 상장 예정
상장 시 자본 확충 가능해져
네이버, 카카오 관련주로 수혜
활성사용자 1485만명 육박
국내 이커머스 2위 사업자 존재감 발휘할까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힌 15일 서울 쿠팡 서초1캠프 모습.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힌 15일 서울 쿠팡 서초1캠프 모습.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글로벌 유통 ‘큰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쿠팡 상장 시 잠재가치는 3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데다, 국내에서도 해외주식 열풍이 불어 ‘서학개미’가 등장하는 등 해외증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외신보도를 통해 쿠팡 직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15일 쿠팡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랠리를 달렸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영향이었다. 

쿠팡 상장 시 예상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33조원)~500억 달러(5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300억 달러를, 월스트리트저널은 5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두 종류의 보통주 Class A와 Class B 중 Class A만 상장할 예정이다. 이 보통주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반면, Class B는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을 갖고 있다. 

Class B 보통주는 창업주이자 CEO인 김범석 의장이 홀로 보유 중이며, 경영권 보호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직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서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쿠팡의 물류 관련 협력사가 급등했다. 동방, KCTC 등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0% 상승률을 보였으며,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KT 자회사 KTH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30.0% 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관련 업종도 영향을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유통과 커머스 관련 기업으로 분류돼 16일 네이버는 전날에 이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네이버의 고가는 40만5000원을 기록해 40만원 선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일 종가 대비 2% 가까이 오른 5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또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0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성장한 161조원 규모였으며, 이 중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은 각각 17%, 13%로 1, 2위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 활성 사용자 1485만명, 풀필먼트 센터 100개 보유 잠재력

쿠팡의 잠재력은 활성 사용자에서 나온다. 쿠팡은 작년 말 기준 활성 사용자 수가 1485만명을 기록해 2019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4분기 일 인당 평균 256달러를 구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또 이뿐 아니라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충성고객 수가 확보돼있는 상황에서 뉴욕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적자가 나더라도 자본 확충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쿠팡 자체 멤버십인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활성사용자의 32%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가입자 대비 구매 횟수가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더해 풀필먼트 센터라는 물류 허브 체계도 쿠팡의 잠재력으로 꼽힌다. 쿠팡은 한국 30개 이상의 도시에 총 100개 이상의 풀필먼트/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32미터제곱 면적에 이르며, 축구장 400개 규모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70% 이내가 쿠팡 물류센터의 11.3km 반경 내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배송 인력이 1만5000명에 달한다.

또 쿠팡은 상장 계획을 공식화 한 직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공언해 큰 화제를 낳았다.

쿠팡이 보유한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하게 된다면 관련 산업 및 물류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기업 상장 절차가 자본 확충 및 인프라 투자를 위해 이뤄지는 만큼 국내의 관심도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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