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0% 제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더딘 만큼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시장에서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지난해 말 제시한 3.0%로 유지했는데 이는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부진한 민간 소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0.5%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연 1.25%였던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해 7월·8월·10월·11월, 올해 1월과 이달까지 모두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를 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지난해 이미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렸고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의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때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낮은 만큼 섣불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 찬 물을 끼얹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가운데 99명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답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부진한 민간 소비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5%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 등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예상치 보다 0.3%포인트 높은 1.3%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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