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 예정
임기 2022년 3월까지
김정태 회장 "조직 안정화에 헌신"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후보자 심층 면접을 거쳐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으로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5일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오른 1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4인의 후보를 선정했다. 김정태 현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 내부출신 3인과 외부 출신인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랐다.

숏리스트가 공개된 후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김 회장 외엔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 보였기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가 많았다.

당초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함영주 부회장은 현재 사법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임 시절 발생한 채용비리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발생한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아 1심 재판 중에 있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DLF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도 병행 중이다.

행장 출신인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외부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면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이 확정된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김 회장에게는 임기 1년이 주어졌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로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