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작년 11월 ‘IPO시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기회 확대' 개선안 발표
개선안 발표 후 비례방식서 균등+비례방식 변화
균등배정 방식 적용하면 청약 참여자 수 늘어날 듯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 첫 날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개인투자자가 청약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 첫 날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개인투자자가 청약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상반기 코스피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이 시작됐다. 3월 9~10일 양일간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이미 흥행 ‘신호탄’이 쏘아 올려져 흥행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균등배정’ 방식 적용으로 개인투자자 참여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275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중 1135곳은 공모밴드 최상단인 65000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공시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1464곳으로, 신청 수량은 160억9956만3214주에 달했다. 경쟁률은 지난해 코스피 ‘대어’로 ‘따상’에 성공했던 SK바이오팜(835.66:1)과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1478.53:1)보다 높았다. 특히 같은 SK계열 바이오사인 SK바이오팜보다 경쟁률이 1.5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이 경쟁률에 반영되기도 했다.

수요예측에서 이미 성공적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일반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공동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선정했다. 총 6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참여해 역대급 증거금이 몰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배정 물량은 공모 물량의 25~30%인 191만2500주~229만5000주다. 일반 청약 시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하면 증거금 규모가 낮아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까지 적용됐던 증거금 비례 방식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정해져 1억원을 넣어도 4~5주를 배정받는 사례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작년 11월 금융당국은 IPO 일반청약 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올해부터 적용된 균등배정 방식은 최소 청약 단위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공모주물량을 동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일반경쟁률이 1000대 1이라면, 청약 최소단위인 10주만 청약을 해도 1000주 청약한 사람과 똑같이 공모주를 받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주식수는 6120만주이며, 과거 SK케미컬의 백신사업부로 시작했다. 현재 SK케미컬의 지분율은 98.04%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게이츠 재단이 연구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만 이미 5조원 수준의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를 합한 첫날 통합 증거금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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