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앞두고 사외이사 선임 분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관 출신 포진
18일 주총 릴레이 시작 ... 3월 말까지 줄이어

여의도 증권가 (사진=안다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안다정 기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이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큰 논란을 낳았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CFO 선임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 사외이사 선임에서는 금소법 시행에 앞서 소비자 보호 의지를 반영한 임원 인사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먼저 오는 18일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주주총회를 연다. 먼저 KB증권은 주총에서 민병현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를 감사위원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민병현 전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2일 KB증권 이사회에서 감사위원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이는 라임 사태로 인한 KB증권의 제재심 절차 및 리스크가 부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민 전 부원장보는 1962년생으로, 1988년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금융당국에서 근무했다.

메리츠증권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철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이상철 교수는 지난 2019년 '삼정KPMG 프로페서(Professor)'로 선정돼 회계학 발전과 기업지배구조 연구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논문을 40여편 넘게 발표하는 등 감사위원회의 역활 강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NH투자증권도 오는 25일 현금 배당과 함께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논의한다. 전홍열 현 사외이사와 김형신 현 비상임이사 재선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 사외이사와 김 비상임이사 모두 임원 재직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6일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이사회에서 논의한다.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해 3월 26일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499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출자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남기명 전 법제처장은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을 역임했다. 단장 위촉 후 하나은행 사외이사 추천으로 논란이 일자, 사외이사직을 고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하나 금융 계열사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도 오는 19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 전 위원장은 1981년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증권제도과를 거쳐 이명박 전 대통령 경제비서관으로 영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제1차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제5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초빙됐으며, 지난해 7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19일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국장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윤 전 국장은 금감원 회계제도실장과 회계서비스국장을 지냈다. 이후 안진회계법인 상근고문, 하이투자증권 감사총괄을 역임했다.

키움증권도 29일 이석환 전 광주고검 차장검사(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와 최선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를 사외이사진에 선임한다. 최선화 교수는 감사위원과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이뿐 아니라 아울러 삼성물산 전무, 삼성SDI 부사장 등을 거친 김재식 전 유진그룹 총괄부회장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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