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코로나 19 이후 달라질 미래 윤곽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인공지능 출현 후 급변할 커머스의 미래 또한 예측할 수 있을까? <프로페셔널 커머스의 조건> 저자 서법군은 “변하지 않는 것에 변화를 위한 해법이 있다”라며 상업이 태동하던 고대 장안에서부터 세계 최초의 백화점, 조선 최초의 백화점 등 상업의 원형이 된 플랫폼을 살펴 그들만의 원칙과 철학을 분석했다.

1부에서는 우리가 굳이 커머스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오늘날의 기업 월마트, 아마존, 알리바바가 남긴 교훈과 더불어 제시했다. 2부에서는 고대부터 중세, 19세기까지 커머스가 진화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3부에서는 우리가 주목할 변화와 오프라인 소매업,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예측했다. 결론은 결국 예나 지금이나 소비자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다양한 욕구와 욕망을 고려한 독특한 취향을 제공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고객은 인간이다. 그들은 감성적이고 자신의 취향에 우선권을 준다. 넘쳐나는 상품 정보로 인해 선택지가 많다는 건 축복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재앙이다. 선택이 어려워진 시대다. 과잉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트코를 보자. 이 기업은 딱 4천 개의 아이템만 판매한다. 왜일까? 코스트코 설립자 짐 시네갈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14만 개 아이템을 진열해 놓지만 우린 4천 개만 판다. 품목별로 가장 품질 좋고, 값이 싸며, 큰 사이즈 하나만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비슷한 제품 4~5개 중 고르다가 결국 안 사가는 것보다, 확실한 제품 하나가 잘 팔리는 게 낫다. 이런 방식으로 코스트코는 1년에 재고가 13차례 소진된다. 월마트 등 경쟁기업은 연간 9차례 재고가 소진된다. 재고 없이 끊임없이 팔아치우는 게 우리의 힘이다.”

코스트코는 확실한 상품만 선별해 쉽고 간편한 선택을 제공한다.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한계 없는 다양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면 적정 수준의 다양성을 제공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큐레이션이다.

프로페셔널 커머스의 조건은 기본에 집중하는 책이다. 

서법군 지음 / s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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