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인 회사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전자장비 도소매 업체 CEO로 활동 중인 정권찬 씨.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부업으로 마땅히 할 게 있을까", "월급만으로 생활하기는 너무 부족한데"

최근 직장인들이 투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잡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문의만 셀 수가 없을 정도다.

현재 직장인들은 근로소득 외에 추가 수익창출에 어느 때보다 목 말라있고 방법도 궁금하다.

사실 본업으로만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인들은 우리 주변에 많다. 그러나 회사원 겸 전자장비 도소매 총판 CEO 정권찬 씨는 본업 뿐만 아니라 부업에서도 성공을 이어나가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인데 본업과 부업에 쏟는 에너지를 적당히 분배하는 데 성공했고, 꾸준히 본업에서 익힌 능력으로 부업에서 큰 수익을 창출해나가고 있다.

웹디자인회사 회사원이면서 전자장비 도소매 총판 CEO인 정권찬 씨를 만나 성공한 투잡러의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다음은 정권찬 대표와 일문일답.

-회사생활과 사업병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소개와 사업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평범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면서 3년차에 접어든 1인 기업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에선 웹 디자인 및 출판물 디자인 등 전반적으로 이미지 제작 직무를 담당하고, 개인 사업으로는 '가정용 변압기' 위탁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 업무에서 익혔던 웹 디자인과 이미지 일러스트로 변압기 제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사업 시작 이후 1년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현재 순이익으로 치면 월급의 10배 정도다. 투잡 3년차인 현재까지도 직장생활을 그만두지 않고 사업과 병행하고 있다.

-투잡러 시작 과정이 궁금하다.

원래 웹 디자인을 주업으로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 외의 수익을 올리고 싶고 퇴근 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업을 시작했다

호프집·배달 대행 등 여러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신체적인 피로가 누적돼 본업인 회사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결국 지속가능한 투잡 생활이 되지 못했다.

결국 회사일과 퇴근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본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다른 부업거리를 찾게 됐는데 그러던 중 위탁판매사업이 눈에 띄었다. 위탁판매사업은 소규모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그 후 회사 내 상세페이지 제작 판촉을 맡겼던 업체의 상품 카테고리를 제작하던 작업 중에 '이 상품 팔아볼까?'라는 생각이 사업 시작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곧바로 도소매 사업을 공부하고 해당 제품 시장 조사를 했다. 조사를 마치고 시장에서 다른 판매자들보다 더 경쟁력 있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본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디자이너로의 쇼핑몰 상세페이지나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 감각적으로 디자인할 수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곧바로 해당 업체에 사업제휴를 제안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었는지 상품업체에 ‘이 상품 내가 더 잘 팔아줄 자신이 있다’, ‘위탁 판매를 할수 없겠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제휴 과정 당시를 회상해보니 제휴업체와 서로 확실한 윈-윈(win-win)이였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 해당 업체는 위탁판매 사업제휴를 받아 들였고 당시 모아둔 자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먼저 제품을 받고 판매한 후 나중에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의 사업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부터 매출이 잘나왔던 건 아니지 않나.

사실이다. 사업 초기 매출 저조로 꽤 어려움을 겪었다. 

판매를 시작했던 첫 6개월은 실적이 저조했다. 6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영업과 마케팅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때 처음으로 자본을 투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상품이 아무리 싸고 좋더라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해 알지도 못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결과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지만 인터넷판매에서는 광고와 영업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과감한 홍보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저축했던 적금을 해지해 마케팅홍보비를 마련했다. 무슨 자신감에서 였는지 당시로서는 과감한 마케팅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가지고 있던 목돈을 투자해 전문 마케팅 업체에 홍보 위탁을 진행했고, 마침 당시 다이슨 해외 직구 유행으로 최적화된 변압기 제품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던 때 홍보효과가 나타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당시 처음으로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현재는 일본제 가열식 가습기나 와플 제조기 등의 해외 직구 가전 유행으로 인한 유입이나 재구매,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연 평균 월 매출은 1억원 가까이 유지하며, 순익은 본업보다 10배 가까이 부업을 통해 창출하고 있다.

매출로 얻은 수익을 재투자해 꾸준하게 현재도 어느정도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변압기'를 검색하면 우리 회사가 가장 상단에 나온다. 3년간의 꾸준한 상품 제공을 통해 관련 상품 카테고리 리뷰 수도 단연 1등이다.

-회사에서 부업에 대해 안 좋게 보진 않나.

회사 업무에 지장 없게끔 대책을 강구해 시스템화를 해놓았다. 업무에 지장이 있다면 회사에서 안 좋게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투잡을 하더라도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안 좋게 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업인 사업이 성장하며 일이 많아지기 시작할 때부터 퇴직을 여러번 고민했다. 수입적으로는 회사일을 그만두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회사를 통한 성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장인으로서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은 회사 업무에 지장 없게끔 사업을 개선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사업을 개선하는 것은 내가 CEO다 보니 어렵지 않았다.

예컨대, 회사에서 근무시간 중 사업에 관련된 일은 점심시간에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꿨다. 이때부터 점심시간은 식사도 거른채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투잡 생활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다.

당시에는 갑작스레 바빠지는 부업에 퇴직을 해 내 사업에 더욱 집중해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감당하기 힘들거나, 이 사업이 더 커진다면 그땐 회사생활을 정리하겠지만 지금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부업을 꿈꾸는 분들은 '혹시 본업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한다. 본업과 부업이 모두 지속가능해야 결국 성공했다고 평가할수 있기 때문에 가장 자신이 자신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부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선 창업카페나 커뮤니티의 여러 사례를 참고해 먼저 추상적이라도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성공적인 투잡을 꿈꾸는 여러분들을 성공을 응원한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