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숭고한 이상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그 숭고한 이상과 현실 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 괴리를 만났을 때 이상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적 욕망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상을 지키려 한다. 이들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욕망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우리 주변에도 당장의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자신이 꿈꾸는 이상과 인생의 목표를 이루려는 사람이 적잖게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면서 매일같이 야근을 한다. 또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를 포기한 채 일에 몰두한다. 하지만 승진을 해서 원하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며 얻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일까.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 포기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포기에도 반드시 한계선, 즉 어디까지 포기할 것인지 정해둔 최후의 경계선이 필요하다. 인생은 아주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긴 여정인 만큼 너무 많은 짐을 이고 갈 수 없다. 어깨에 메고 있는 짐이 무겁다면 그 무게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짐의 무게를 줄이자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많은 짐 중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 또 아무리 무거워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우울함, 초조함, 자괴감, 욕심, 의심, 우유부단함, 후회…’ 등 인간의 어두운 감정들 중 단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본다. 저마다 마음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부정적 감정 습관을 64가지 사례로 소개한다. 애먼 사람에게 화를 내는 ‘분노형’, 현실로부터 도망치려 하는 ‘회피형’, 타인에게 의존하려고만 하는 ‘의존형’, 불쌍한 척하며 관심을 끌려 하는 ‘관종형’ 등 유형별 심리를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64가지 사례 중 자기 문제를 마주했다면 제시된 해결책을 스스로 실천해보길 권한다. 부정적인 감정 습관을 바꿔 긍정적인 감정 습관으로 만드는 출발점은 반복되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왕궈화 지음/ 다른상상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