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돕는 책이다. 저자 무옌거는 2년 전 착한 사람이 영리하게 사는 법을 안내한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로 중국에서 200만부를 판매하는 등 국가와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다. 이후 독자들의 문의와 기다림에 대한 보답으로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시리즈 완결편을 내놓았다.

평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거절하지 못하거나, 남을 너무 신경 써서 금방 피로해지거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 고통 받는다면 이미 누군가의 호구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괴롭히기 쉬운 상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자녀라서, 동생이라서, 혹은 후배라서 쉬울 수 있고 반대로 그의 부모라서, 형제라서, 선배라서 쉬울 수도 있다.

저자는 지위, 직급, 신분, 나이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들을 상대할 때 최고의 처세술을 알려준다. 저자 역시 한때 악인들에게 이용당했지만, 상담 심리를 공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의 모순을 독하게 깨우치면서 터득한 방법이다.

엮이기 싫은 사람들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고 알고도 모른 체하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선의를 베풀고 차라리 멀어지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생각이나 마음가짐을 조금 달리했을 뿐인데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삶이 쾌적해졌다. 이 책을 통해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일수록 너무 늦지 않게, 확실히 선을 긋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책에는 눈길을 멈추는 구절들이 많다.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차라리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며 멀어지게 두는 것이다” “당신의 친절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선과 원칙을 지키고 과감히 거절하면서 적당히 도와주는 지혜를 가져야 비로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한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의 모순을 받아들이면 그 자체로 위로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 나를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만 그렇게 대하면 된다. 누구에게도 스스로 상처 입히면서까지 남을 만족시킬 의무는 없다.”

“가해자는 하나같이 자신이 피해자가 되거나 법망에 붙잡힌 후에나 자신의 악행을 반성한다. 만약 우리가 그들의 왜곡된 심리를 좀 더 일찍 통찰할 수만 있다면 그들이 범죄의 길로 접어들기 전에 즉시 바로잡아서 이 사회에 ‘악마’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은 자신의 잔인함을 종종 잊는다. 자기가 아팠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면, 그들이 바라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어찌하든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선한 사람은 종종 자신을 보호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남들이 똑같이 착한 마음으로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당신의 착한 마음에 ‘감지덕지’할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기대를 갖고 있으면 외려 더 쉽게 상처받는다.”

“유일한 본성은 자신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이기’, 즉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기에 선악이 아니라 ‘이기’야말로 진정한 본성이라 할 수 있다. 행동의 동기와 목적도 모두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은 일을 하게하고, 그에 걸맞은 피드백과 보상을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좋은 사람에게 유리한 사회적 밑천을 마련해야 한다. 한 번이라도 선함의 가치를 맛본 사람은 쉽게 악인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

 

무옌거 지음/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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