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8월·10월·11월, 올해 1월·2월, 이달까지 총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0% 상회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더딘 만큼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가까이 역대 최저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연 1.25%였던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해 7월·8월·10월·11월, 올해 1월·2월, 이달까지 모두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를 결정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와 0.25∼0.5%포인트 격차가 유지됐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25%로 1%포인트 낮춘 후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지난해 이미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렸고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의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때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고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경제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됐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는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는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조심스레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전원이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 동결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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