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부서장 등 모든 직책명 대신 ‘님’ 호칭 단일화 시행
지역거점 오피스인 스마트워크플레이스 확대 예정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신한카드가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모든 사내 호칭을 직책·직급 없이 이름에 '님'을 붙여 호칭하기로 했다. CEO를 포함한 임원, 부서장 등 '장(長)'이 붙은 모든 직책명 대신 '님' 호칭으로 단일화 하는 것으로 임영진 사장도 사내에서는 '영진님'으로 호칭된다.

'호칭파괴'는 외국계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직급에 상관없이 '님'이나 '매니저'라고 부르는 호칭 제도를 시행해 왔으나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져 왔던 금융사에서도 최근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서호성 은행장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이 상호 직책·직급 없이 이름에 '님'을 붙여 호칭하기로 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6일 마이데이터 출범 100일을 앞두고 기해 디지털과 워킹 패러다임 시프트(Working Paradigm Shift)를 추진, '님 호칭' 문화를 전 직책으로 확대하고 스마트워크플레이스와 자율좌석제 등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신한카드는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성과 창출 요소인 일, 사람, 사무환경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과제 12개를 수립했다.

변화되는 사무환경의 대표적인 사례가 '님 호칭' 확산이다. 탈직급과 역할, 직무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님 호칭' 문화를 현재 팀원에서 CEO 포함 모든 임직원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장소 제약없이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 지역거점 오피스인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현재 부산, 대전, 대구, 제주 4곳에서 향후 수도권 지역 3곳을 추가 운영한다.

'스마트워크플레이스'는 서울 본사 직원들도 지방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업무공간이다. 보고나 회의는 메신저와 메일, 화상회의로 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본사로 출장을 가면 된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조직, 팀 구분없이 하나의 업무공간으로 구성해 부서장을 포함해서 일하는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좌율좌석제'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본격화되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CEO, 임원, 부서장 직책명까지 없앤 것은 스피디하고 애자일한 과업 수행을 지원하고 상호 존중 기반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것"이라며 "일류 조직문화 구축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더 큰 차별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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