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제외 시 6822억원
NH농협은행 4097억원, NH투자증권 2575억원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경쟁 금융그룹들의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4대 금융에 못미치는 실적이지만 다른 금융그룹은 부담하지 않는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전 순익으로 비교하면 우리금융(6716억원)보다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농협금융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0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387억원) 대비 78.4% 증가한 수치로 농협중앙회에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1115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6822억원이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농협법에 따라 농촌·농업의 육성을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그룹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2조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157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5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4억원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613억원 불어난 5387억원이었고,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도 전략적 자산운용·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4824억원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 0.47%, 대손충당금적립률 141.46%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각 0.01%포인트, 1.45%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총자산은 494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2%(10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8%, 0.61%다.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전 기준으로는 각 12.05%, 0.68%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3162억원) 대비 29.6%(935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1027억원)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증가 등으로 474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2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NH농협생명 425억원, NH농협손해보험 278억원을 달성하는 등 은행·비은행 계열사 모두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초 손병환 회장이 취임사에서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면서 "이번 실적발표에서 은행·비은행 계열사 모두 균형있는 성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ESG 경영 기반 확충, 농업금융 역할 강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과제를 중점 수행하여 지속가능한 100년 농협금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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