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마이데이터 공식 시행 앞두고 소비자 55.5%, "처음 들었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올해 하반기 중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곳곳에 흩어진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지만 소비자들 절반 이상이 마이데이터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지난 29일 발표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파악 및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사'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에 대한 소비자 인지 정도는 '들어본 적 있고, 잘 알고 있다'가 5.0%, '들어본 적 있고, 대략 알고 있다'가 14.5%, '들어본 적 있으나 잘 모른다'가 25.0% 로 나타나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다'의 응답한 비율이 총 44.5%로 나타났다.

반면, '오늘 조사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응답한 비중이 55.5%로 상당히 높아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마이데이터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한곳에 모아 활용하는 것으로 오는 8월부터 본격 서비스가 허용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는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금융상품 추천, 투자 자문, 대출 중개 등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중요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마이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후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 '매우 관심이 가는 편', '관심이 가는 편'이라는 응답이 64.1%로 나타났으며 '관심이 가지 않는 편',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음'의 비율은 7.2%에 그치면서 마이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은 호기심을드러내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마이데이터 인지자 그룹에서는 10%가 '매우 관심이 간다', 63.2%가 '관심이 가는 편'이라고 응답해 총 73.1%의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마이데이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는  '여러 곳에 있는 내 정보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어서’ (69%)', 지출·자산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56.7%)', '포인트, 혜택 정보를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42.1%)', '온라인 및 앱 사용이 더 간편해질 것 같아서(33.1%)', '데이터의 주권을 내가 갖게 되어서(24.9%)', '맞춤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 받을 수 있어서(24.1%)' 순으로 나타났다.

이주연 비자코라이 상품 개발팀 부사장은 "이번 조사는 마이데이터 시행에 앞서 일반 소비자의 인지도와 관심도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면서 "마이데이터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업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도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용 의향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향후 관련 사업 활성화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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