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VC로부터 투자액 3분의 2 이상 유치한 건에 대해 산은이 기업당 50억원까지 투자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KDB산업은행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같이채움 신속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첫 투자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스타트업에 민간 벤처캐피탈(VC)과 함께 공동투자하는 상품으로 모집액의 3분의 2 이상을 민간VC로부터 유치한 투자건에 대해 산업은행이 기업당 50억원까지 투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예를들어, 민간VC 100억원과 산업은행의 50억원 공동투자로 유망 스타트업은 1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투자금 유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은행이 첫 투자로 선택한 기업은 디지털 뉴딜을 이끌어 갈 모토브, 지속가능발전소 등  데이터 기업 2개사다.

모토브는 택시에 스마트 미디어 기기를 설치하여, 맞춤형 광고와 함께 환경, 안전, 교통 등의 도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제공하는 벤처기업으로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모토브에 대한 신속 투자로, 회사는 사업 규모 확대를 통한 다양한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져 도시공간 인포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기술로 ESG 데이터를 분석·평가하는 금융위원회 지정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화자금 확보를 마무리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ESG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지분형 신속투자상품(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에 더해, 이번 민간-정책금융간 공동투자 상품 출시로 신속투자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선진금융기법 도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고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과 호흡하며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AFE는 미국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가 고안한 투자방식으로 후속투자 밸류에이션에 연동하여 지분가치가 산정되는 신속투자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벤처투자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이 최초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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