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금리 인상 후폭풍 여진 지속 … 은행·보험 주 움직임 커
1분기 보험업권 실적 급등 … 은행주는 중간배당 바람 불기도

사진설명 -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은행과 보험주가 상승세를 타며 반등하고 있지만 증권주들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금리를 당장 인상할 것 같지 않다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인상 가능성만으로도 증시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물가 상승이 연 이어 되면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나스닥이 하락하는 등 미국이 전날 한차례 후폭풍이 관측되자 이날 코스피 지수도 3200선이 붕괴하면서 312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리 민감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주들은 각각 중간배당 분위기와 전 분기 대비 높아진 실적에 힘입어 추락하는 증권주와 다르게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극명한 희비를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곳곳 포착 된 금리 인상 신호 …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미루기 힘들어져

14일 증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전날보다 4.71%가 오른 4225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종가 1만원으로 전날보다 1.96%가 떨어졌다. 이 날 은행·보험주들은 평균 6~7% 상승세였으나 증권주들은 3~4%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희비가 극명해진 것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고 전 분기보다도 0.8% 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4%가 넘을 경우 금리인상 신호가 된다.

이미 미 재무부 수장인 옐런 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었다. 이날 나스닥과 다우존스가 급락했고 그 여파는 한국 증시까지 덮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도 6.8%가 나오면서 한국은 더더욱 금리 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자꾸 반복된다는 것은 한국도 금리 인상을 망설이거나 할 단계가 아님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 올라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생산자물가지수도 106.8로 지난 2월보다 0.9%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는 건 국제 유가가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석유 제품 등 공산품 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문제는 한국은행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상황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국은행과 경제 금융기관들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들이 대부분 2%도 못 넘고 있어서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릴 만큼 내수 경제가 진작되지 않았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국의 금리는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사태를 진화하려고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당장 금리 인상은 없다고 재차 확인시켰으나 시그널이 나왔다는 건 적어도 오는 2023년 즈음에나 올리겠다는 계획이 최고 2022년 하반기까지 앞당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늘 한국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하반기 즈음 단행 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때가 한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시기로 정한 11월이다. 보복소비가 터져나갈 시즌이라는 것이 예상되면서 금리인상의 주요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 1분기 생명보험·손해보험 가리지 않고 실적 급반등 … 중간배당 바람에 상한가 친 은행

이처럼 올해 안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험주와 은행주는 지난 10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미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생명보험, 손해보험 가리지 않고 올해 1분기 실적도 호실적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이 한층 주가에 반영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보험주가 금리인상에 민감한 까닭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률도 같이 오르는 탓이다. 이차역마진(자산운용수익률이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율보다 낮은 상태)이 완화되며 보험사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과거 판 저축보험 영향이다.

실제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서 공시한 KRX보험지수는 1335.21포인트로 올해만 19.7%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 1월 최저치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즉 올 상반기 내내 주요 보험사 주가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건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다.

은행주는 중간 배당 기대감과 금리인상 수혜를 다 같이 받는 모양새다.

이에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은 “금리, 수수료 등 가격 상승 중심 ROE 개선으로 금융지주들 자본비율과 이익률이 함께 개선되면서 배당성향도 올라간 것”이라며 “정부의 배당 규제 완화되는 하반기부터 주가가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같은 호재 속애서 상승하고 있는 은행 및 보험사들과 달리 증권사들의 주가는 앞으로 대체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상승세를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등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다면 투자 심리도 약해질 수 있다”며 “다만 증시에 선제적 가격반영이 됐다면 아직 금리 인상 시기까지 남은 기간이 있어 반등 여지가 있고 대신 상존하는 우려는 남기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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