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는 ‘활짝’ 웃었다.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백화점업계가 보복소비로 인한 매출 상승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들이 기세를 몰아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6760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6%, 267.9% 상승했다. 특히 명품을 비롯한 해외 패션 매출이 33.8% 증가했고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도 43.2%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12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서울’ 등 신규 점포 출점으로 주말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기도 하며 신규 점포 개시 효과를 제대로 봤다. 현대백화점 측은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패션 상품군의 판매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99.3% 상승한 82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또, 1분기 명품부문 매출이 58% 치솟았고 남성과 여성패션 매출이 각각 35%, 25% 늘었으며 스포츠부문 매출은 37%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상승세의 주요 이유로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의 광역권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매출 증가가 이 같은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사의 영업이익만을 두고 증가폭을 순서대로 보면 롯데백화점(267.9%)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신세계백화점(199.3%), 현대백화점(122.2%) 순으로 증가했다.

한편, 업계는 1분기 실적에 이어 오는 2분기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단계적으로 시작되며 외부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세도 뚜렷해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1달 전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오름세며, 지난달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해외여행이 빠르게 재개되면 백화점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되려면 전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돼야하기 때문에, 결국 2분기까지는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도 같은 목소리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580억원으로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영증권은 롯데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07억원으로 61% 성장,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18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계가 최근 오프라인 활동 증가와 더불어 보복소비 확산,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하반기 이후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국내 보복소비행태도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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