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당기순이익도 2조 9888억원 전 분기 대비 113.2%↑ … 분기 최대 실적
코로나19 이후 주식거래 국민 일상 자리 … 지난 달 거래대금도 28조원 육박

사진설명 -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투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데다 증시 대기 자금도 여전히 많아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 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춤할 수 있으나 이익레벨은 높아져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설명 -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투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데다 증시 대기 자금도 여전히 많아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 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춤할 수 있으나 이익레벨은 높아져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증권업계가 증시활황에 힙 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주식 거래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진데다 멈추지 않고 해외주식까지 관심이 번지면서 증시의 관심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를 토대로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및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 기인 … 수수료 수익만 4조 5479억 달해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57곳의 수수료 수익은 4조 54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5% 인 8959억원 증가했다고 수탁수수료는 2조 5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1%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엔 유가증권시장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2조 9888억원으로 지난 2020년 4분기 1조 401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대비 113.2%인 1조 5870억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통계치를 작성한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다. 특히 증권사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4%로 연 환산 수치로 계산해 17.4%로 전년 동기 0.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3.5%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증권사 순이익 증가는 증시 활황 영향으로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 818억원으로 지난 2020년 4분기 404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9.8%나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금융(IB) 부문만 살펴보면 수수료는 지난 2020년 4분기 1조 1440억을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엔 1조 207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와 비교하면 5.5%인 633억원이 늘어났고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319억원으로 전 분기 달성한 2746억원보다 20.9%인 573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 56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9억원 (2.4%) 늘어났다. 외환관련이익과 대출관련이익은 각각 109.9%, 46.4% 늘어났으나 펀드관련이익은 49.3%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 8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60억원(7.9%) 증가했다.

또 주식관련이익과 채권관련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3.2%, 414.8% 늘어났지만 파생관련손익은 지난 2020년 4분기 보다 173.1%인 4486억원이 감소해 189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은 69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7%인 1조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에 1분기 전체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719.9%로 전 분기 말 기록했던 698.6%보다 21.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종투사 8곳의 순자본비율은 1609.4%로 28.7%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순재산액(자본총계) 증가로 영업용순자본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28조원 … 2년 전 비해 3배 상승

올해 1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9조3000억원(1.5%)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과 신용공여금이 증가한 덕택이다.

1분기 말 전체 증권사 부채총액은 549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7조6000억원(1.4%) 늘어났다. 예수부채, 매도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는 감소했으나 매도증권 등 기타부채가 증가했다. 초대형 IB 발행어음은 16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5.8%) 늘었다.

1분기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85.7%로 전 분기 말 691.1%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는 RP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중·소형사에 비해 레버리지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13.1%인 63억원 증가했다. 선물사 ROE는 2.3%, 연환산 9.1%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말 전체 선물사 자산총액은 4조 939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89억원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부채총액과 자기자본은 각각 4조 4470억원, 4926억원으로 전 분기 말 보다 각각 6.4%, 2.7% 늘어났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고무적인 것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증시 유입 대기자금이라고 하는 고객 예탁금과 CMA도 높은 수준으로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자수익 및 IB는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에게 빠르게 퍼지면서 신용잔고는 작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는 28조원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높아진 잔고레벨은 고스란히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졌고 IB ECM도 주식시장으로 관심이 확대 되면서 IPO예정 종목 증가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래서 투자형 IB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 3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5월 기준 28조원으로 불어 3배나 늘어났다. 수탁수수료율 비율도 지난 2016년엔 67:1이었다면 2021년 1뷴기 기준 7:1로 확 줄면서 해외주식 거래가 활성화 된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는 모습”이라며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 이탈 시 증권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정종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증권사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쇼크로 실적이 급감했지만 2분기 반대로 급등했다”며 “올해 주요 증권 4사의 연간 지배 순이익은 3조 502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22.1% 증가할 것이고 하반기 금리인상으로 증익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단 높은 이익 레벨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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