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높으나 금융규제가 ‘부담’

카카오, 카카오페이, 한국거래소 관계자 등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왼쪽 첫째),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왼쪽 둘째),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왼쪽 셋째),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왼쪽 넷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왼쪽 다섯번째),  류영준 (주)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왼쪽 여섯번째), 김주원 (주)카카오 부회장 (왼쪽 일곱번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왼쪽 여덟번째),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왼쪽 아홉번째),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왼쪽 열번째).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카카오, 카카오페이, 한국거래소 관계자 등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왼쪽 첫째),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왼쪽 둘째),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왼쪽 셋째),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왼쪽 넷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왼쪽 다섯번째), 류영준 (주)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왼쪽 여섯번째), 김주원 (주)카카오 부회장 (왼쪽 일곱번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왼쪽 여덟번째),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왼쪽 아홉번째),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왼쪽 열번째).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금융경제신문=곽호성 기자] 카카오페이가 지난 3일 코스피 상장됐다. 카카오페이의 최대 강점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결제, 송금, 멤버십 등의 금융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가 편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선 카카오페이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금융 규제가 강하지만 미래에 자율성이 높아지고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 카카오페이가 국내 금융산업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650만명에 달한다. 금융 제휴사도 127개이며 총 거래액(TPV)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거래액이 85조원에 달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청구서·고지서, 인증,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서 금융 서비스도 이용하게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 서비스 분야 매출 비중은 2019년 2%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2%였다. 

금융권 인사들은 카카오페이가 국내 금융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금융산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강점 중 핵심은 카카오톡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여러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를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세워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따라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반 인증이나 생체 인식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안전 금융거래와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시대에 대한 준비도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들어온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성장에 위협이 될만한 최대 요인으로는 금융규제가 꼽힌다. 또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 카카오뱅크 앱과 통합 운영해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김덕태 고등지능원 원장은 “지급 결제 시장은 계속해 경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규제로 인해서 카카오페이의 강점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제한이 있어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나 기타 지급 결제 솔루션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을 중심으로 하는 관치금융에서 벗어나 선진 금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하며, 카카오페이의 장점을 살려 차별성이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성 포렌식 엔지니어는 “은행 앱과 통합한 토스페이와 달리 카카오페이는 카뱅은행앱과 분리 운영된 탓에 타 페이앱과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네이버 스마트샵과 연동하여 알리익스프레스 등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중인 네이버페이보다 못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증권가가 내놓은 카카오페이 적정주가는 11만~12만원대다. 이날 카카오페이 종가는 17만원이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가치는 2021예상 거래액 100조원에 0.16배의 멀티플을 곱한 16조원으로 산정하고 있는데, 이는 주당 가치로는 12만2730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는 지급결제와 금융서비스의 사업별 가치평가 합산(SOTP) 밸류에이션으로 산출했다”며 “내년 예상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을 합산한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으로, 적정주가는 11만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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