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올라… 3위는 ‘혁신’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빌딩 숲 (사진=뉴시스, 이형기 알피니스트 제공)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빌딩 숲 (사진=뉴시스, 이형기 알피니스트 제공)

[금융경제신문=곽호성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코로나19와 맞서면서 미래 준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기업 신년사에서 지난해 상위권에 포함됐던 ‘코로나’가 뒤로 밀리고, ‘미래’와 ‘투자’라는 키워드가 올라섰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이 가장 많이 나왔다. 고객은 4년 연속 가장 많이 언급됐다. ‘미래’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순위권 밖이었던 ‘투자’도 핵심 키워드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처음으로 핵심키워드에 들어갔던 ‘코로나’는 올해 신년사에선 언급 횟수가 크게 감소했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2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집계한 결과, ‘고객’이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미래(34회), 혁신(32회), 가치(30회), 성장(28회), 새로움(28회), 기술(28회), 글로벌(26회) , 변화(23회), 디지털(23회) 등이 언급 횟수 ‘톱10’이었다. 

‘고객’은 2019년 59회, 2020년 72회, 2021년 56회에 이어 2022년에도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4년 연속 언급 횟수 1위였다. 하지만 언급 횟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LG그룹(13회)과 신세계그룹(10회), 현대차그룹(7회), 삼성그룹(4회)이 핵심 키워드로 ‘고객’을 꼽았다. 이 가운데 LG그룹은 4년 연속으로 ‘고객’을 가장 많이 거명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선 ‘미래’와 ‘투자’가 주요 키워드로 올라서고 ‘코로나’ 언급이 크게 감소했다. 

‘미래’ 키워드는 올해 신년사에서 총 34회 언급됐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위였던 ‘성장’ 대신 2위에 올랐다. ‘미래’가 최다 언급 키워드인 한화(9회)와 포스코(10회), 현대차(5회), SK(3회) 등이 신년사에서 ‘미래’를 강조했다.

지난해 언급 횟수 순위가 30위 밖이었던 ‘투자’도 올해 16위로 올라왔다. 반면 지난해 언급 횟수 9위(22회)를 차지했던 ‘코로나’는 올해 15회 언급됐다. 순위가 29위까지 밀렸다.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 ‘톱20’ (자료=CEO스코어 제공)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 ‘톱20’ (자료=CEO스코어 제공)

지난해 30위권에서 빠졌던 ‘친환경’도 ESG경영 바람을 타고 11위(21회)에 올랐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사회’를 가장 많이 이야기했던 삼성과 SK그룹은 올해 최다 신년사 키워드로 각각 ‘가치’와  ‘행복’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의 최다 언급 키워드는 ‘분야’였고, LG그룹은 4년 연속 ‘고객’이 최다 언급 키워드였다. 

그룹별 주요 키워드로는 삼성의 경우 가치(6회), 고객·기술·문화·존중(각 4회)가 있었다. 현대차는 분야(8회), 고객(7회), 가능·성장(6회)이 주요 키워드였고, SK는 행복(7회), 글로벌(4회), 스토리·미래·변화·코로나·탄소(각 3회)가 주요 키워드였다. LG는 고객(13회), 경험(10회), 가치(6회)였고 롯데는 도전(6회), 실패(5회), 새로움·조직(각 4회) 등이었다. 

포스코는 성장(14회), 글로벌·친환경(각 13회)였으며 한화는 미래(9회), 지속·인재(각 4회), GS그룹은 생태계(7회), 분야·협력·바이오(각 6회)였다. 현대중공업은 혁신(21회), 기술(11회), 시스템(10회)이었고 신세계는 디지털(18회), 오프라인(12회), 고객(10회)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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