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34% 급증… SK바사 등 15개사 '따상' 기록

최근 4년 연도별 IPO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4년 연도별 IPO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제공)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 규모가 전년보다 334%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전년(4조5000억원) 대비 333.9% 급증한 19조7000억원으로 국내 IPO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주가 상승, 유동성 증가 등에 힙입어 지난해 IPO 기업은 89곳으로 전년(70곳) 대비 27.1% 늘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전년(956대 1) 대비 18.8% 상승했다. 지난해 청약증거금은 총 784조원(평균 8조8000억원)으로 전년(342조원·평균 4조9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 중반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 크래프톤(4조3000억원) 등 대형 IPO 등장 등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요예측 참여기관과 수요예측 경쟁률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증가했다.

기관투자자간 경쟁 심화로 의무보유 확약비중은 33.6%로 전년(19.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외국인은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9.8%로 국내기관(37.8%)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배정내역을 살펴보면 운용사(펀드)가 55.0%로 가장 많이 배정됐고 투자일임업자, 저축은행 등 기타(17.0%), 외국인(16.5%), 연기금, 은행 등(8.8%), 투자매매·중개업자(2.6%) 순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5개사(16.9%)는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반면 지니너스(-33.0%) 등 15개사(16.9%)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격 대비 하락하는 등 공모시장에서 양극화가 발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은 54.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57.4%)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진시스템(-42.8%) 등 28개사(31.5%)의 연말 종가는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기술성장 등 특례상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기술평가 세부내용, 상장주선인의 성장성 평가 근거 등에 대해 면밀히 심사하고 공모가 산정 관련 미래이익 추정 근거의 적정성 등을 중점 심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IPO 주관업무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사의 주관업무 운영실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2020년 처음 실시해 지난해에는 2018~2020년 기간 중 4건 이상의 IPO 주관업무를 수행한 13개 증권회사 대상으로 평가에 나섰다.

금감원은 평가결과를 주관사에게 통보해 주관업무 수준을 자율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고 평가결과를 심사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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