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금융부장
이지현 금융부장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며 국내증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보면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소유자는 1384만 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하는 행보가 아닐까 싶다. 증권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 비중이 앞으로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탁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가 있고,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매매 제한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현지 돌발 이벤트 정보 입수 및 분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능동·사전적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와 러시아 디폴트 관련 소식에도 국제금융시장은 큰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러시아가 지난 16일 만기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갚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화 약세 등을 시현하면서 다소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도 소폭 상승해 2700대에 바싹 다가선 상태다.

지난해 말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6306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서방국가들이 경제 제재 중 해외에 있는 중앙은행의 예치금을 쓸 수 없게 한 조치에 푸틴 대통령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CC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단 16일(현지시간) 기한이었던 1억1700만 달러(약 1428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채무 상환은 모면했다. 오는 21일 6563만 달러, 28일 1억200만 달러, 31일 4억4653만 달러 등이다. 내달 4일에는 21억2900만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러시아 경제는 이미 심각한 타격에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및 금융관계 고립은 여전히 진행될 전망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내달 러시아 원유 생산량이 30% 가량 급감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 인플레 현상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에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 노력은 계속된다.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국내 및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오히려 러시아의 고립에 따른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전하는 외신도 있다.

최근 급등한 유가의 하락 반전에 원유 인버스 ETF를 대거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예측이 적중한 모습이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오르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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