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진 플랫폼 경제경영연구소 소장
윤상진 플랫폼 경제경영연구소 소장

[금융경제신문=민경미 기자] 우리는 현재 구글, 유튜브, 쿠팡,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 메타(구 페이스북) 등 플랫폼 경제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가상화폐는 이미 금융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나만 신문물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불안한 사람들이 많다. 4차산업의 선두주자이면서 플랫폼 노믹스의 저자의 윤상진 플랫폼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을 만나 플랫폼 경제 시대에 개인들이 살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윤 소장은 웹 2.0시대를 연 인물이다. 웹에서 아이디 깜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와이드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고 있다.

매일경제 ‘윤상진의 플랫폼노믹스’ 칼럼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플랫폼노믹스(2021)와 스마트 소셜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2014), 플랫폼이란 무엇인가?(2012),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2011)》(공저) 등이 있다.

윤상진 소장 (사진=돈벼락 인터뷰 캡처)
윤상진 소장 (사진=돈벼락 인터뷰 캡처)

<다음은 윤상진 소장과의 일문일답>

Q. 플랫폼을 정의 내린다면?

'플랫폼'이라는 말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게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서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도 정의하자면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에 수요자와 공급자들이 플랫폼이라고 하는 장에 모여 서로 거래와 대화를 한다. 또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플랫폼 상에서 한다. 이 과정이 한쪽에서만 주고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선순환,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플랫폼 경제라고 한다. 만약 한쪽에서만 이익을 얻는다고 하면 이 플랫폼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가 없다. 그 안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플랫폼이 성장을 해서 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쓴 책 ‘플랫폼 노믹스’도 플랫폼경제를 영어로 하다보니까 플랫폼 노믹스가 된 것이다.

Q. 플랫폼경제에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데 그 이유는? 플랫폼만의 장점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플랫폼경제에 속하다보면 그 플랫폼 내에 나의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같은 경우 페이스북이 싫어졌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안에 수천 명과의 관계가 있는데 그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다른 데로 옮긴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쿠팡도 마찬가지다. 한번 편리하다고 느끼면 다른 곳을 이용하는 불편함보다 더 편한 것을 찾게 된다. 요즘에 ‘편리미엄’이라는 말이 뜨고 있다. 편리함과 프리미엄이 합쳐진 말이다. 이런 속성을 잘 반영해 앱을 만들면 사람들이 플랫폼 경제에 빠지게 되기에 빠져나오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락인효과라고 한다.

Q. 우리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스마트폰에 깔린 앱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유튜브, 메타, 인스타그램 등이다.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웬만한 디지털적인 것은 다 플랫폼적인 속성을 담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가 될 수 있지만 또 플랫폼 내에서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제가 운영하는 사업 분야가 인테리어 쪽 플랫폼이다. 인테리어 시장 같은 경우 포화상태긴 하지만 기존의 빅플레이어들이 있다 해도 플랫폼 시장 안에서 틈새시장을 만들겠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플랫폼경제의 최고 단점으로는 임시고용을 꼽을 수 있는데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그건 정부가 해야 될 일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발전해 있는데 기술만 발전했고 아직 실생활에는 많이 적용되지 않았다. 앞으로 갈수록 상용화가 되면서 플랫폼과 더 많이 접목 될 것이다.

요즘 음식점에 가보면 키오스크로 주문을 많이 한다. 키오스크만는 홀서빙 직원들의 일자리를 대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그 일을 맡고 있던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갈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배달이 당연하게 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임시고용이 늘면서 가면 갈수록 직업의 질이 떨어지는 풍조가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단순히 플랫폼, 4차산업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흐름인 것 같다.

개인들은 직업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개인들은 주어진 현실이니까 그대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 주인의식을 가지면 사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업을 한 것과 같다. 내가 개인사업을 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나갈지 살아남을지를 생각해보고 발전한다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또 앞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플랫폼 경제에서 수익은 어떻게 내야 하나?

플랫폼을 본인이 직접 구축 및 개발 그리고 운영까지 해서 수익을 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플랫폼은 단기수익보다 장기적인 수익을 바라보고 해야 하고 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 만약 당장의 수익을 바라보고 플랫폼을 운영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초기에는 수익을 거의 포기한다 생각하고 플랫폼이 돌아갈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수익을 내는 방법이 있고, 기존에 활성화 돼 있는 플랫폼에 참여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랫폼에 참여해서 수익을 내는 형태로 운영을 한다. 인스타그램, 메타 등을 활용해 자기사업을 홍보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윤상진 소장 (사진=돈벼락 인터뷰 캡처)

Q.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1년 정도 메타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메타버스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메타버스의 용어를 살펴보면 메타는 초월, 가상의 의미이고 버스는 유니버셜의 줄임말이다. 그러니까 메타버스는 ‘가상의 세계를 인터넷상에 만들었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비슷한 개념으로 디지털 트윈이 있다. 현실에 있는 내가 있고 또 메타버스 내에 내가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싸이월드보다는 세컨드 라이프와 비슷하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개념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

Q. 빠르게 새로운 용어가 생기고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사실 답은 없는 것 같다. 저도 개발자가 아니다. SNS 시대가 지나면서 갑자기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됐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나 IOT(사물인터넷)이란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이럴 때 어렵다고 좌절하지 말고 뉴스기사나 관련 자료를 보고 공부해가면서 흐름을 알고 있으면 트랜드를 따라 갈 수 있다.

실제로 해보면 처음에는 어려운 개념이었는데 몇 년 지나고 배우다 보니까 어렵지 않았다. 이게 앞으로 가속화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외부에 맞서기보다는 새로운 얘기들이 나오면 그것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자란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메타버스 같은 경우도 개념적인 것들을 알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고 하다보면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외부의 것이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순간 죽기 시작한다”

Q. 현재 20대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제가 지금 20대라면 친구들하고 플랫폼 스타트업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나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몇 명이서 개발과 기획, 홍보, 마케팅을 나눠서 해보고 싶다. 그땐 크게 돈 들어 갈일이 없으니까.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나 이런 사람들이 기숙사에서 창업할 수 있었던 게 20대였으니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Q. 기업들이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오프라인 쪽에 집중돼 있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이 힘들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다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플랫폼으로 넘어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예전에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하셨던 사람들이 마음은 오프라인 마음인데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하려고 하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마트처럼 오프라인 지점이 있는 경우는 온라인으로 전환해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기존에 구축돼 있는 곳에 들어가서 유통을 하겠다라는 생각이다.

Q. 과거에는 고소득 직종이 '사'자 였는데 요즘은 유튜브, 메타버스 등 고수익을 올리는 직업들이 많다. 플랫폼경제에서 고수익을 낼만한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자녀들에게 어떤 직업을 추천해줘야 될까?

이런 말이 있다. “이슈가 되고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거의 끝물이다” 왜냐면 그 전에 시작한 유튜버들은 엄청나게 성장했을 것이고 끝물에 들어간 유튜버들은 굉장히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 유튜브 같은 경우도 점점 상황은 안 좋아질 것이란 생각은 든다. 근데 유튜브라고 한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용어 자체를 바꿨으면 좋겠다. 유튜버란 말보다 크리에이터라고 했으면 좋겠다. 요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도 다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가 만약 사라지더라도 크리에이터들은 앞으로 계속 갈 거라 생각한다.

지금 틱톡도 엄청 뜨고 있는데 사람들이 틱톡으로 옮겨갈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젠가 판도가 바뀌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들은 앞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또 개발을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같은 경우도 개발자들이 어떤 게임을 만들어서 올리면 사람들이 그 게임을 이용하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면 개발자는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플레이어들은 많은데 개발자는 많지 않다.

Q. 끝으로 금융경제신문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주위를 보면 굉장히 많은 플랫폼들이 있다. 근데 그 플랫폼 중에서도 성공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사실 많지 않다. 메타, 유튜브, 쿠팡 등이 있다. 메타도 한창 잘나가다 유튜브에게 밀리는 추세를 보였다. 메타는 점점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아무리 잘나가는 플랫폼도 흥망성쇠가 있다. 언젠가는 분명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영원한 플랫폼은 없다. 플랫폼 자체가 내려가고 그것을 대체할 또 다른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다.

만약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 계신다면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지금 당장에 어떤 플랫폼이 있다 해서 이것을 못 넘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끈기 있게 밀고 나가 보면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멋진 플랫폼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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