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DL건설 지분 100% 확보
DL이앤씨, 자사주 소각…“기존 주주 지분율 희석 방지”

(사진= DL이앤씨 제공)
(사진= DL이앤씨 제공)

[금융경제신문=송진우 기자] DL이앤씨가 자회사 DL건설 보통주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DL건설과 주식교환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DL건설도 이사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포괄적 주식교환계약 체결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1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일한 건설업을 영위하는 모자(母子) 관계의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양사의 자본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DL이앤씨는 DL건설의 지분 64%(보통주식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신주를 발행해 DL건설의 잔여 지분(36%)과 교환한다. 이를 통해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전환 후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 과정에서의 발행 주식수 증가를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교환 이전에 진행한다. 168만6219주는 신규매입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를 합쳐 294만4285주는 소각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실제 매입 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나 자사주 소각 및 교환 실시 이전과 이후 발행 주식 수 차이는 없을 예정이다.

다만 신주 발행 주식 수는 DL건설 주주들의 반대매수 청구 행사가 종료되는 내년 1월 10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소각할 주식의 수도 신주 발행 규모와 같은 수량으로 내년 초 별도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양사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자사주를 활용해 사실상 신주발행 없이 양질의 우량자산을 확보함으로써 DL이앤씨 주주는 비지배 지분 손익의 배당재원 합산으로 향후 주주환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DL건설 주주는 유동성이 높고 해외 플랜트 사업 확대와 CCUS 등 신사업 모멘텀이 있는 모회사 DL이앤씨 주식을 교부 받음으로써 주가 디스카운트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번 주식 교환의 목적은 중복 상장 이슈 해소를 통한 양사 주주 가치 제고이다”라며 “자사주 매입 등을 병행하면서 기준 주주 가치 희석을 없앤 점도 긍정적이다. 건설 산업 전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4년 이후 배당 정책은 아직 발표된 바 없으나 향후 배당 성향의 상향 기대한다”라며 “DL이앤씨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 시 이득을 누릴 수 있고 교환 이후의 거래량 개선 역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훗날 돌이켜 보면 추세적 재평가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적으로는 3개월간의 자기주식 매입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전망이고, 중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내년 1월 중순부터의 주요 주가 동인은 내년부터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다.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는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면 DL이앤씨 입장에서는 연결 기준 순현금을 보다 제약 없이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정말 현금의 의미 있는 활용 방안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L건설의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2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후속절차를 밟아 내년 초 주식 교환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비상장회사가 된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