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 방침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감원, 그래픽=금융경제신문)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감원, 그래픽=금융경제신문)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의 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은행의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의 0.38%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말 은행들의 연체 채권 정리에 따른 연체율 하락의 기저 효과로 볼 수도 있으나,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1월의 0.23%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의 2조2000억원 대비 7000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의 4조1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의 0.1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말의 0.4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역시 0.12%였던 전월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60%로 전월말의 0.48%와 비교해 0.12%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0.62%로 전월말 0.48%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말의 0.48% 대비 0.08%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의 0.3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로 전월말의 0.23%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4%로 전월말의 0.66%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말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의 0.38%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고, 이는 지난해 11월말의 0.46%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통상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1월 연체율은 전년말 연체율의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