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삼성전기·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 보유 현금 일제히 증가

 

[금융경제신문=전진홍 기자] 지난해 전자·IT업계 주요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을 선방해내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속에 전자·IT업체들이 지난해 선방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전년 말 대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9조3826억원으로 전년 말 26조8860억원 대비 9.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5조8963억원으로 전년 4조7774억원 대비 23.4% 늘었다.

이어 삼성전기는 1조4798억원으로 전년 8038억원 대비 84.1% 증가했고, LG디스플레이도 4조2180억원으로 전년 3조3360억원보다 26.4%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65조2870억원으로 전년 45조3829억원 대비 43.8% 증가했다. 반면 유형자산 취득 등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 지출은 53조6286억원, 배당금 지급·차입금 상환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지출은 8조3278억원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량 대비 낮았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상환에 쓴 현금이 1조7472억원, 유형자산 취득에 쓴 현금이 2조2819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10.1% 늘었다. 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5조5507억원으로 전년 4조5389억원보다 22.3% 늘어나는 등 효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전년 대비 2.3배 많은 1조18억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단기차입금을 8419억원, 장기차입금을 6308억원 새로 차입하고 4695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등 효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단기차입금 2조2388억원, 장기차입금 2조3290억원을 새로 차입했다. 또 감가상각 및 무형자산상각분 4조1348억원이 인식되며 보유 현금량이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9.6%, 31.1%, 11.9% 늘었다.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도 전년 대비 적자 폭이 97.8% 줄어들며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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