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시, UV 냄새분해필터로 냄새 제거
가전 최초 '제논 UVC 램프'로 유해세균 99.9% 제거
40℃ 이하 저온 섬세 건조, 신발 쾌적하게 건조
출고가, 99만9000원~109만9000원
LG전자, 연내 '슈 스타일러'로 맞불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신발관리 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의류관리 기능 뿐만 아니라 신발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동화를 투자 수단으로 생각하고 '신발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리가 강해 관련 세탁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발관리 가전제품은 대기업에서 첫선을 보인 것으로 LG전자에 맞서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가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내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제트에어’와 보다 진화한 UV(Ultra Violet, 자외선) 기술을 활용한 신발관리기로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준다.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안심 살균과 강력 탈취, 청정 보관 기능을 탑재했으며 지난 3월 '비스포크 홈'을 통해 사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신발 관리 시 가장 큰 고민이 탈취였으며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슈트리'를 적용해 운동화나 긴 부츠 등 다양한 신발을 편리하게 거치하고 기기 작동 시에는 에어워시가 신발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 냄새 입자를 효과적으로 털어내 소비자의 만족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UV 냄새분해필터’가 에어워시로 털어낸 냄새 입자를 분해시켜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Isovaleric-acid), 발 냄새를 유발하는 부탄디온(2.3-Butanedione)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 제거해 주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신발 안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도 이하의 온도로 건조해 주는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신발은 온도가 40도 이상 넘어가면 변형이 올 수 있어 일반 히터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40도 이하로 정밀제어가 가능한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하면 변형을 방지하고 신발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 준다.

뿐만 아니라 비스포크 슈드레서 상칸에는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Xenon) UVC 램프’가 적용돼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신발 외부에 묻은 인플루엔자, 아데노, 헤르페스, 엔테로 등의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간균 등의 유해세균을 99.9% 제거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바이러스와 유해세균 살균 성능은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Intertek)으로부터 검증 받았다.

최대 3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으며 , 신발 종류에 관계 없이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기본 코스 외에 등산화, 구두, 골프화, 레인부츠, 부츠, 젖은 운동화 등 소재별로 최적화된 코스를 스마트싱스 모바일 앱을 통해 추가로 다운로드해 신발 관리가 가능하다.

디자인도 뛰어나 드레스룸뿐 아니라 거실, 현관 등 집안 어디에 두어도 조화로운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고,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도어 패널만 별도로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부품 수리 또는 교체를 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코타 화이트, 코타 차콜, 글램 그리너리, 글램 썬 옐로우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99만9000원~109만9000원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매일 신는 신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슈드레서를 도입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이 한층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연내 '슈 스타일러'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2일 관련 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연내 국내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8월 이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매일 신는 데일리 슈즈는 물론 명품구두,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로, 스팀 기술을 활용해 탄생된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은 신발 종류에 따라 스팀 분사량을 세밀하게 조절해 신발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이소발레르산 등 발냄새 원인물질과 냄새를 제거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게 한다. 또한 제습 및 탈취제로 쓰이는 고성능 건조물질을 이용해 신발의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신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슈 스타일러'의 세부 기능이나 디자인, 가격은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현대차와 함께 선보인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의 차량용 신발관리기 디자인이나 프리미엄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의 컬러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 부사장은 "의류관리기의 대명사 스타일러에 이어 혁신기술로 완성한 차세대 신발관리기가 아끼는 신발을 제대로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편리함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 다퉈 '신발 관리기'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신발관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2011년 의류 관리기 시장에 '스타일러'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시킨 이후 10년간 관련 제품 판매량은 30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45만대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60만대로 급성장했다.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정판 운동화 등을 수집하거나 되파는 젊은 층이 많아지며 신발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만큼 두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면 '의류 관리기'처럼 신시장이 빠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의류 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에 신가전 주도권을 빼앗겻던 모습을 이번에 '신발관리기'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라며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된 신발관리기 제품 시장이 그동한 미미하게 성장해 왔지만 두 대기업의 제품 출시로 건조기나 의류 관리기처럼 새로운 가전들이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빠르게 시장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제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 체험단’과 제품을 2주간 무료로 대여해 체험해 볼 수 있는 ‘투 고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주요 호텔·영화관·골프장에 체험존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각 이벤트 관련 세부 내용은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