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사진=넥슨)
넥슨 사옥 (사진=넥슨)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네이버 직원의 죽음을 계기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부조리한 관행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 게임 업체인 넥슨에서 직원 수십명을 무더기로 대기 발령을 내 이목이 집중된다.

3일 넥슨 등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 본사 건물 앞에 6월부터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넥슨 사측이 최근 직원 16명을 대기발령하고, 임금을 75%만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게임을 개발할 때마다 프로젝트 별로 직원들을 투입하는 독특한 제도 시행에 따른 것이다. 넥슨은 정직원인데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돼 할 일이 없어진 직원을 대상으로 넥슨의 다른 프로젝트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도록 하고 있다.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력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과 상관 없이 일을 못 구하는 직원이 생기고, 사측은 그 기간이 1년이 넘은 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하기 위해 대기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배수찬 넥슨 위원장은 "프로젝트 드롭(무산)이 한 2~3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데 이때마다 노동자 개개인이 자기 직무를 찾아서 사내면접을 봐야 되고, 그 사내 면접을 통과해야 직무가 주어지는 그런 악습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도전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새로운 시도들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을 텐데 그런 믿음이 없다보니 최대한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 노조는 집행부 위주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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