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6일 임시주총을 열어 방영민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의결했다. 1년간 연임의 길이 열린 것. 이를두고 특정인을 사장 자리에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곱지않은 시선이 많다.

 '대표이사 임기는 3년' 이라고 못박아둔 정관 규정을 허물었기 때문. 서울보증보험은 이달 말께 임시 주총을 또 열어 정관을 바꿔야 한다.

 즉 임기를 1년으로 고쳐야만 방 사장을 정식 사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 2차례 공모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며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못했고, 3차 공모는 1년 뒤로 미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정관을 바꿔야하는 1년제 사장 연임카드다.

 업계에서는 방 사장의 재선임이 1차 공모에서 탈락한 정연길 현 감사를 추대하기 휘한 고육지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 감사는 이명박 대통룡의 동문으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관치인사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모에 나섰던 후보들중에는 보험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도 여럿 포함돼 있었는데 그들을 배제한 채 '보험권에 저명한 인사가 없다'는 궁색한 논리로 방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인사는 "정 감사는 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보험권보다는 은행권인사라고 볼 수 있어 방 사장이 재선임된 이유를 적용한다면 적합하지 않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정 감사의 사퇴 요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CEO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사람이 계속 머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 반면 정 감사는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는 후문이다. 1년 뒤 현재의 논란보다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보증보험은 1년짜리 시한폭탄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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