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환경 변화로 리서치센터 인력감축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 타켓
2010년 1600명 애널리스트 올해 1월 1000명 아래로 감소...내년에 더 축소될 듯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목'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업계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물갈이 얘기에 뒤숭숭하다. 주식거래 환경 변화 등으로 리서치센터가 인력 감축을 비롯해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 타켓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57개 증권사에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에 등록된 인원은 10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1600명에 육박했던 애널리스트는 올해 1월 1000명 아래로 감소한 이후 신규 직원 채용 등의 영향으로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내년에는 다시 1000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내년에는 중소 증권사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 인력 감소화가 본격화되면서 애널리스트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있는 증권사들도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한 연말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소속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만큼 어떤 형식으로라도 리서치센터에 매스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애널리스트는 모두 58명으로 NH투자증권 108명, 삼성증권 79명, KB증권 70명, 신한금융투자 65명, 한국투자증권 65명, 미래에셋대우 60명 등에 이어 7번쨰로 인원이 많다. 

증권사들이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에서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의 강도는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

일단 선행매매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의 수사를 받은 만큼 쇄신을 위한 구조조정이 큰 폭으로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및 부동산 정보에 대한 니즈가 높은 만큼 올해 초 신설한 글로벌 리서치팀에 대한 해외 주식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투자도 연말을 맞아 센터장 교체 등 리서치센터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사내 직원에게 폭언을 해 내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리서치센터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소 증권사의 경우 인력 감소 추세에 맞춰 정책적으로 리서치센터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금융투자분석사가 10명이 채 안되는 27개 증권사가 그 대상이다.

최근에는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사실상 해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증권가에 나돌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올해 연말 리서치센터에 대한 조정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을 대비, 리서치센터의 효율화 작업을 통한 비용 감축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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